축구협회장 선거 12년 만에 경선
앞으로 4년동안 한국 축구를 이끌 새로운 수장이 26일 결정된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이날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다.
12년만에 경선으로 진행되는 이번 축협회장 선거에는 정몽규 회장과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 등이 출마해 3파전을 펼친다.



정 회장은 4선에 도전한다.
1994년 울산 현대(현 HD) 구단주를 시작으로 30년 동안 축구계와 인연을 이어온 정 회장은 2013년 1월 경선을 통해 축구협회 수장을 맡은 이후 2, 3선에 성공했고, 이번에 4연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2년간 한국 축구의 얼굴로 세계 축구계를 누벼온 정 회장은 아시아축구연맹(AFC)과 국제축구연맹(FIFA)의 폭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2031년 아시안컵과 2035년 FIFA 여자월드컵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정 회장은 4선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문체부는 지난해 7월부터 축협을 둘러싼 각종 논란을 감사해 4개월 뒤인 11월 5일 축구협회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 회장에게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정 회장은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후보자 자격을 유지하고 이번 선거를 치르게 됐지만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사법 리스크는 남는 셈이다.
이에 맞서는 신 후보와 허 후보는 정 회장을 4선 연임만은 막아 '현대가(家) 장기 집권 청산'에 각오를 다지고 있다.
신 후보는 대의원, 임원, 선수, 감독, 심판 등 선거인 직능별로 '맞춤형 공약'을 만들어 전화, SNS 등으로 선거 운동을 벌이며 "돈을 벌어오는 회장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허 후보는 대회 현장을 돌며 축구계 의견을 폭넓게 듣고 자신의 구상을 설명하며 축구협회의 공정성과 투명한 경영을 회복하고 국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허 전 감독과 신 교수는 축구계 개혁을 부르짖으며 정 회장의 4선 연임을 저지한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당초 이번 선거는 지난달 8일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허 후보가 법원에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연기됐다. 축협 선거운영위원회가 같은 달 23일을 새로운 선거일로 결정했지만 허 후보와 신 후보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선거운영위 전원이 사퇴하면서 선거는 미궁 속으로 빠졌다. 이후 축협이 새롭게 구성한 선거운영위가 26일을 새로운 선거일로 발표했다.
선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진행된다. 후보자들은 각각 10분씩 소견 발표을 한다. 이후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1차 투표가 진행되며, 4시부터 개표가 실시된다.
만약 1차 투표에서 유표투표총수의 과반득표자가 나오면 그대로 당선인이 결정된다. 다만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오후 4시 50분부터 6시까지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조기 대선 시 시장직 사퇴…내가 집권하면 TK현안 모두 해결"
[단독] 국가보안법 전과자, 국회에 몇 명이나 있을까?
"강성 발언보다는 국민 통합 위한 메시지 내달라"…여권, 尹 최종 변론 의견 표출
김병주, '尹 참수' 모형칼 들고 활짝…논란되자 "인지 못했다" 해명
공수처 '영장쇼핑' 정황 확인, 탄핵심판 '독수독과'로 흐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