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엔진서 불이…90분간 선회" 공포의 진에어 긴급 회항…에어부산 화재 한달만

입력 2025-02-25 12:45:58 수정 2025-02-25 15:34:07

진에어 측 "곧바로 대체 항공편 투입"

25일 오전 8시10분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 나하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진에어 LJ371편(HL8242)이 이륙 후 엔진 소리 이상 등으로 긴급 회항했다. 사진은 이날 긴급 회항 이후 기체 점검 중인 항공기 모습. 독자 제공
25일 오전 8시10분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 나하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진에어 LJ371편(HL8242)이 이륙 후 엔진 소리 이상 등으로 긴급 회항했다. 사진은 이날 긴급 회항 이후 기체 점검 중인 항공기 모습. 독자 제공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일본 오키나와로 향하던 진에어 항공기가 이륙 이후 항공기의 기체 이상으로 긴급 회항했다. 지난 에어부산 화재 이후 약 한 달 만에 벌어진 사고라 승객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25일 김해국제공항, 진에어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0분 김해공항을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 나하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진에어 LJ371편(HL8242)이 이륙 후 엔진 소리 이상 등으로 긴급 회항했다.

이 항공기는 애초 8시5분에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항공기 연결 지연 등으로 인해 출발 시간이 다소 늦어졌다. 항공기는 오전 8시39분쯤 이륙했지만 기장이 항공기 정비를 이유로 회항 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기는 착륙 무게 제한으로 거제도 상공을 돌며 연료를 소모한 뒤 김해국제공항으로 돌아와 9시56분쯤 착륙했다.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한 지 1시간 17분 만이다.

탑승했던 승객들에 따르면 이륙 당시 엔진 쪽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승객들 가운에 일부는 날개 쪽에서 화염을 목격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항공기의 탑승객이었던 김 모씨는 "이륙 20분 뒤 비행기 왼쪽에서 큰 소음이 들렸다. 내려서 보니 왼쪽 엔진에 불이 났던 것으로 보였다"라며 "연료 소모를 위해 약 90분간 상공을 선회했는데 다신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사고 상황을 목격한 공항 인근 공장 직원들도 "여객기에서 불꽃이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항공기 탑승객 수는 183명이다. 조종사와 승무원 6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승객인 것으로 파악됐다.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항공기(HL8242)는 보잉 B737-800기종으로 2012년 1월7일 제작됐으며, 기령은 13년 된 항공기다.

진에어 측은 회항 이후 곧바로 대체 항공편을 마련해 투입했다고 알렸다.

앞서 지난달 28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사고 당시 항공기 내부 선반 위에 배터리 폭발로 추정되는 현상이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28일 오후 김해공항 계류장에서 승객 170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내부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화재는 1시간 16분 만에 완전히 진압됐고 승객 170명(탑승 정비사 1명 포함), 승무원 6명 등 모두 176명은 비상 슬라이드로 모두 탈출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김해공항 계류장에서 승객 170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내부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화재는 1시간 16분 만에 완전히 진압됐고 승객 170명(탑승 정비사 1명 포함), 승무원 6명 등 모두 176명은 비상 슬라이드로 모두 탈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