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플러스] 골든타임 3시간, 놓치면 평생 후회…'뇌졸중'

입력 2025-02-26 06:30:00

단일 질화 사망·장애 원인 1위…고혈압·당뇨 환자 발생 더 많아
마비·언어장애·두통 전조 증상…일시적 현상이라 방심하면 위험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우리나라에서 사망의 원인 1위는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단일 질환으로 가장 많은 사망과 장애의 원인을 제공하는 질환은 뇌졸중이다. '중풍'이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뇌졸중은 일단 발생하면 환자뿐 아니라 전 가족 구성원들에게도 심한 육체적, 정신적 상처를 남긴다. 게다가 최근 사회 생활방식과 식생활의 변천으로 인한 성인병의 증가 및 노령인구의 급속한 증가에 따라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뇌졸중의 발병율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뇌졸중이 발생하는 원인은?

뇌졸중은 뇌의 혈관이 약하거나 비정상적이거나 비정상적인 압력을 받을 경우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과 혈중 지방이 혈관벽에 침착함으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뇌혈류량이 감소하여 정상 뇌세포의 기능에 필요한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으로 나뉜다.

뇌졸중의 원인은 가족력이 있거나 연령이 높을 경우 잘 발생하고 남성이 여성보다 더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등 여러 성인병이 원인이 되기도 하고 흡연과 음주 또한 뇌졸중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창영 구병원 뇌혈관센터장은 여러 성인병들이 뇌혈관질환을 함께 불러오는 큰 원인이라 지적한다. 이 센터장은 "고혈압은 뇌졸중의 위험을 2~4배 증가시키고, 당뇨병은 동맥경화와 모세혈관 손상을 일으켜 뇌졸중 발생을 더 잦게 만든다"며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과 식이조절 증으로 이 두 질환을 먼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심장질환의 경우 전체 뇌경색 원인의 10~20%를 차지할 정도로 뇌졸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뇌경색을 잘 일으키는 심장질환으로는 심방세동, 심장판막질환, 급성심근경색, 심내막염, 확장성 심근병증 등이 있다.

◆ 전조증상을 잘 파악해야

뇌졸중이 발생하면 가벼운 팔다리 마비 또는 감각변화가 발생하거나, 혀가 마음대로 안 돌아가 발음이 분명치 않거나 말을 못하기도 한다. 또 일어섰을 때 자꾸 한 쪽으로 기울어지거나, 손동작이 둔해지거나 한 쪽 다리가 마비되는 움직임 이상도 발생한다. 갑자기 한쪽 눈이 안보이거나 사물이 둘로 보이기도 하고, 심한 어지러움, 갑자기 발생하는 심한 두통 및 구역질 등의 증상도 있다.

뇌졸중의 치료시기를 놓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러한 전조증상이 수십 분 뒤 저절로 호전돼 뇌졸중일수도 있다는 인식을 못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문의들은 말이 어눌하고,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얼굴 근육에 힘이 빠져 표정 변화가 없는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으로 가라고 조언한다.

이창영 센터장은 "다양한 예방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건강할 때 뇌졸중의 위험성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2차적 예방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러다 뇌졸중이 반복되어 반신불수가 되거나 혈관성 치매에 걸리는 경우도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뇌졸중은 전조증상을 빨리 알아차리고 빨리 병원에 가야 치료가 가능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뇌졸중은 전조증상을 빨리 알아차리고 빨리 병원에 가야 치료가 가능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빠른 치료가 빠른 회복을 만든다

치료시간을 지체하지 않는 만큼 발생하는 장애 또한 현저히 줄일 수 있는 질병이 뇌졸중이다. 따라서 뇌졸중은 여느 질병보다 시간이 더 중요하다. 전조증상을 느끼거나 주변 사람이 전조증상을 지적하면 바로 3시간 이내 병원에 가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의 치료는 그 원인에 따라 달라지는데 크게 약물치료, 수술치료, 재활치료 등으로 나뉜다.

약물치료는 혈압의 조절, 뇌압조절, 뇌 신경보호제, 항 응고제, 항 혈전제 등들이 원인에따라 주로 사용되며 최근에는 뇌 신경보호제등에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수술방법으로는 혈관내로 접근하여 좁아지거나 막힌 혈관은 확장시키거나 재개통시키고 파열된 이상 혈관은 병변만 선택적으로 막아 주는 시술인 혈관내 수술과 수술 현미경을 이용하여 직접 막히거나 파열된 혈관을 개통시키거나 막는 미세현미경 혈관수술이 이용되고 있다.

또 뇌동맥 혈관 벽이 부풀어 꽈리 모양이 형성된 '뇌동맥류'가 발생했을 때는 꽈리를 특수 백금코일로 막는 기법으로 뇌혈관 시술기법을 아주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허혈성 뇌졸중에 적용되는 혈관내 수술방법으로는 특수 제작된 미세 수술풍선이나 스텐트를 이용해 혈관을 뚫는 방식도 자주 쓰인다.

약물, 수술치료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움직임 관련 불편함 등은 물리치료 등을 통한 재활치료를 통해 보완해 나간다.

이창영 센터장은 "치료방법은 환자의 상태, 원인 위험인자, 병소의 특성 등을 잘 고려하여 환자 개개인에 가장 적합하고 합리적인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최상의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영 구병원 뇌혈관센터장
이창영 구병원 뇌혈관센터장

도움말 이창영 구병원 뇌혈관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