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0년째 오키나와 온나손서 스프링캠프
투타의 핵 원태인과 구자욱, 컨디션 올리는 중
대구 출신 배찬승과 함수호 등 신인도 인상적
KBO 프로야구 2025시즌이 개막하기까지 한달 남짓 남았다. 10개 구단은 저마다 해외 전지훈련(스프링캠프)에 나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스프링캠프 막바지 삼성 라이온즌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담금질 중이다. 이곳에 둥지를 튼 선수단의 상태와 일상, 각오 등을 '오하요(일본의 아침 인사), 오키나와' 시리즈에 담는다.

[오하요, 오키나와] ① 오키나와에 부는 삼성 라이온즈발 훈풍
매년 이맘 때 찾다 보니 이젠 낯설지 않다. 삼성 라이온즈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얘기다. 삼성 유니폼을 오래 입은 베테랑 선수들에게도 대구에 이어 제2의 안방이나 마찬가지일 터. 다들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삼성은 1월 22일 괌에서 1차 전지훈련을 진행한 뒤 4일 마무리했다. 이어 인천공항을 통해 일시 귀국, 5일 다시 2차 전지훈련 장소인 이곳으로 건너왔다. 훈련 사이사이 국내와 일본 구단을 상대로 연습 경기를 7번 치른 뒤 3월 5일 귀국해 시범경기를 준비한다.

삼성이 온나손에 둥지를 튼 건 20년째. 2005년부터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해왔다. 2005년이면 최고참 오승환(42)이 데뷔한 해. 오승환이 새내기 시절 이곳에서 프로 첫 전지훈련을 경험했다는 말이다. 그만큼 삼성과 온나손의 인연은 깊다.
오래 인연을 이어온 만큼 온나손 주민들도 삼성 선수단을 반긴다. 이 지역 살림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으니 더 그럴 만하다. 지난 6일 환영회를 연 온나손의 나가하마 촌장은 "어김없이 올해도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 올 시즌 우승을 기원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온나손은 우리로 치면 규모가 읍이나 면 정도. 선수단 숙소에서 30분 정도 걸으면 자그마한 읍내 상권이 나온다. 음식점 등이 오밀조밀 모여 있다. 주민들은 '산세 라이온스'라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삼성 라이온즈'라 발음하기 어려워 일본식으로 하는 말이다.
부드러운 지역 분위기만큼 삼성의 훈련 진행 상황도 순탄하다. 강속구 불펜 김윤수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신예 내야수 양도근이 코뼈 부상으로 이탈한 걸 제외하면 큰 손실 없이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투타의 핵 원태인과 구자욱은 부상을 딛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아직 10대인 신인들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대구고 출신 좌완 투수 배찬승은 위력적인 구위로 눈도장을 찍었다. 유신고 출신 내야수 심재훈은 대형 2루수감. 대구상원고를 졸업한 함수호는 자체 청백전에서 3점 홈런을 날려 고교 최고의 장타력을 과시했다.
박진만 감독도 신인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그는 1차 캠프 후 "따뜻한 날씨 속에 몸을 잘 만들 수 있었다. 신인 선수들이 함께했는데 잘 준비해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첫 단추가 잘 꿰진 느낌"이라고 했다. 괌을 거쳐 오키나와에서 삼성의 미래들이 영글어가고 있다. 오키나와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조기 대선 시 시장직 사퇴…내가 집권하면 TK현안 모두 해결"
[단독] 국가보안법 전과자, 국회에 몇 명이나 있을까?
"강성 발언보다는 국민 통합 위한 메시지 내달라"…여권, 尹 최종 변론 의견 표출
김병주, '尹 참수' 모형칼 들고 활짝…논란되자 "인지 못했다" 해명
공수처 '영장쇼핑' 정황 확인, 탄핵심판 '독수독과'로 흐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