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캡틴아메리카남' 조사…"미국 국적은 아냐"

입력 2025-02-24 13:49:44 수정 2025-02-24 16:06:12

지난 1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지난 1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 제2차 전윈위원회'를 앞두고 마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가 시위하고 있다. '캡틴 아메리카' 복장의 안 모씨는 14일 오후 7시 36분깨 서울 중구 명동 중국대사관에 난입을 시도하다가 경찰에 건조물 침입 미수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연합뉴스

영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 복장으로 주한중국대사관과 경찰서에 난입해 구속된 40대 남성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안 씨는) 현재 미국 국적은 아니다. 육군 병장으로 제대한 것은 확인됐다"며 "본인 진술 외에 가족 진술까지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모씨는 캡틴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지난 14일 서울 중구 주한중국대사관에 난입을 시도했고, 지난 21일엔 서울 남대문경찰서 1층 출입문 유리를 깨고 진입하려다 체포됐다.

안씨는 자신이 '계엄 당일 계엄군이 선관위 연수원에서 중국인 99명을 체포했다'는 내용을 보도한 매체의 취재원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현재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중앙선관위가 공무집행방해, 명예훼손 등 혐의로 해당 매체와 기자를 고발한 건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해당 매체 기자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취재원을 자처하는 안 씨에 대해서도 지난 22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안씨에 대해 "미국 국적은 아니다"라며 "육군 병장으로 제대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에서 근무한 블랙요원이었다는 안씨 주장과 관련해선 "본인 진술 외에 안씨 가족 진술도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청 관계자는 피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며 "(안씨 외) 나머지 취재원에 대해서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 당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관련해 관계자 10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경찰은 법리와 채증자료 등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관계자 10명에 대한) 신원을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고 서울서부지법 사태와 관련된 인물들"이라고 했다.

한편 경찰은 다음달쯤으로 예상되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에 대비해 헌법재판소 인근에 최고 수위 비상근무 체제인 '갑호 비상' 발령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진행상황에 따라 헌법재판관에 대한 경비·경호 인원 증대 등 신변 보호 조치를 한층 격상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집 앞 집회·시위에 대해선 법률 위반 사항이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