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류동현] 'ABB산업'미래가 아닌 현재 진행형

입력 2025-03-03 15:57:58 수정 2025-03-03 16:01:08

류동현 대구광역시 ABB산업과장
류동현 대구광역시 ABB산업과장

민선 8기 홍준표 대구시장께서 대구 미래 50년 먹거리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된 5대 미래산업(반도체·UAM·로봇·헬스케어·ABB) 중에 하나인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산업을 2025년 을사년부터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AI블록체인과와 빅데이터과를 ABB산업과로 통합 개편해 한 개 부서에서 추진하게 됐다.

'ABB 중심도시'를 표방해 온 대구시가 ABB산업을 한 부서에서 일관되게 추진함으로써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취지이기도 하다. 이와 더불어 대구에서 ABB산업은 이제 미래산업이 아닌 현재산업으로 진행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대구시의 ABB산업 중심지인 수성알파시티 입주 기업 현황만 보더라도 5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해 12배 성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단순 비교 수치인 매출과 종사자 수, 기업 수를 보더라도 매출은 2019년 822억원에서 2023년 1조320억원으로 12배 성장했으며, 기업 수는 2019년 44개에서 2023년 243개로 약 6배 증가했다. 이와 연계해 종사자 수도 2019년 354명에서 2023년 4천525명으로 약 13배 늘었다.

대구시는 ABB산업 육성을 위해 민선 8기 시작부터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광범위한 데이터에 대해 훈련된 기계 학습 또는 딥 러닝 모델로 사용되나, ABB산업 육성을 위해 미리 구축한 인프라 모델을 의미)을 구축해 왔고, 이런 파운데이션을 토대로 ABB 중심 현재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AI 분야의 파운데이션 모델로 2023년 수성알파시티가 과기부의 디지털 혁신 거점으로 선정되고 이 파운데이션을 통해 올 상반기에 선정 예정인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 사업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국가 AI컴퓨팅센터는 민·관 합작 투자 SPC 설립을 통한 1엑사플롭스(ExaFLOPs) 이상 최대 4조원 규모의 국가 주도 사업으로 수도권을 제외한 비수도권에 유치함으로써 지역 AI컴퓨팅 거점이 된다. 빅데이터산업 분야는 데이터안심구역과 가명정보활용센터를 파운데이션으로 활용해 개인정보안심구역과 가명결합전문센터 지정을 올해 진행하게 된다. 블록체인 분야는 지난 2023년 선정된 블록체인기술지원센터와 대구형 메인넷인 '다대구'를 기반으로 해 과기부 블록체인타운 사업 선정을 통해 지자체 고유의 행정 서비스를 블록체인을 이용해 온라인 서비스함으로써 대구형 블록체인 생태계를 풍성하게 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메타버스허브센터와 정보보호지원센터 파운데이션을 통해 메타버스허브센터의 고도화 버전인 가상융합센터 지정과 정보보호클러스터 선정을 진행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대구시가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전파 관련 파운데이션인 전파플레이그라운드, 무선전력전송지원센터, 대경권전파측정센터 등을 통해 대구가 전파특별지구로 전파 관련 테스트와 교육 및 훈련을 맘껏 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이와 같이 대구시의 ABB 미래산업은 미래산업이 아닌 현재산업으로 현재진행형이다. 대구가 만들어 온 파운데이션을 바탕으로 지역의 ABB 중심 도시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