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5년 새 어린이집 556곳 문 닫아
저출생 여파 올해 1월 기준 어린이집 정원 충족률 67.4% 그쳐
대구 어린이집 5곳 중 한 곳 이상이 5년 새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반 여건이 열악한 영세 민간어린이집과 가정어린이집의 운영난이 가중되면서 폐원 사례가 눈에 띄게 속출하고 있다.
22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대구시 어린이집은 모두 1천35곳이다. 지난 2020년 1월 기준 문을 열었던 어린이집은 1천323곳으로, 대구에서 5년 새 288곳의 어린이집이 문을 닫은 것이다. 연도별로 보면 대구 어린이집은 ▷2020년 1천323곳 ▷2021년 1천270곳 ▷2022년 1천184곳 ▷2023년 1천138곳 ▷2024년 1천88곳으로 지난 5년간 꾸준히 감소했다. 10년 전인 2015년 1천591곳보다 556곳(34.9%)이 줄었다.
어린이집 감소폭은 주로 민간·가정어린이집에서 높았다. 시에 따르면 민간어립이집은 2020년 1월 말 기준 494곳이었다가 올해 1월 말 기준 320곳으로 35% 감소했다. 가정어린이집의 감소폭은 이보다 더 두드러졌다. 가정어린이집은 2020년 1월 말 402곳에서 5년 새 229곳으로 43%나 줄었다.
반면 국공립어린이집의 경우 2020년 1월 141곳에 불과했다가 올해 1월 기준 322곳으로 2.3배가량 증가했다. 대구에서 국공립어린이집으로 전환하는 민간어린이집 사례가 매년 5곳 정도 나오고 있는 데다 2019년부터 영유아 보육법에 따라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 단지에 국공립어린이집 설치가 의무화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저출생에 어린이집 정원 충족률은 한껏 쪼그라들었다. 올해 1월 기준 대구시 전체 어린이집 정원 충족률은 67.4%에 그쳤다.
유치원을 포함해도 재원 영유아 수는 감소해 정원 충족률은 매년 떨어질 전망이다. 정부출연기관인 육아정책연구소가 발간한 '저출생시대 육아인프라 추이분석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어린이집·유치원 영유아 수 대비 3년 뒤인 2028년 영유아 수 감소폭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전국에서 부산에 이어 대구가 27.5%(2만8천19명 감소)로 두 번째로 높았다.
이는 연구진이 2022년 기관별 취원율과 기관 당 영유아 수, 통계청 0-6세 지역별 장래인구 중위 추계를 토대로 향후 재원 영유아 수 및 기관 수 추이를 산출한 수치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보다도 감소 속도가 다소 늦기는 하지만 어린이집・유치원 역시 최근 5년 사이에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사회 영유아・교육보육 인프라가 무너지면 대도시 권역의 인프라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기에 거주지역에 최소한의 보육 인프라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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