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창단 첫 개막 2연승…리그 초반 선두 '우뚝'

입력 2025-02-23 18:30:00

22일 지난 시즌 5위 수원FC에 3대 1 승리…초반 돌풍의 주역
선수들 여유롭게 공격 펼치며 경기 지배…'라마스 효과'도 위력

대구 수비수 카이오가 헤더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구FC 제공
대구 수비수 카이오가 헤더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구FC 제공

대구FC가 포백을 기반으로 하는 '빌드업 축구'를 뽐내며 팀 창단 첫 개막 2연승을 달렸다.

대구는 22일 오후 4시 30분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홈경기에서 수원FC를 3대 1로 제압했다. 이로써 올 시즌 강등권이라는 전문가 및 스포츠매체의 예상과는 달리 리그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K리그 선두에 우뚝 섰다.

대구는 이날 4-3-3 포메이션을 가져갔다. 정우재, 카이오, 박진영, 황재원이 수비 라인을 담당하고, 라마스, 요시노, 세징야가 중원에서 발을 맞췄다. 또한 정재상, 박세진, 한종무가 전방에서 수원FC의 골문을 노렸다. 오승훈이 골키퍼로 나서 골문을 지켰다. 부상으로 이탈한 정치인 대신 박세진만 선발 출전했을 뿐, 나머지 명단은 지난 개막전과 같았다.

대구는 이날 경기 결과 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개막전에서 보여줬던 포백을 기반으로 선수들의 패스웍으로 공격을 만들어갔다. 대구는 개막전 때와 마찬가지로 후반에서만 60% 전후의 볼점유율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슈팅 수 또한 20대 5, 유효슈팅 수 9대 4로 차이를 보이는 등 경기 전체를 지배했다. 상대 문전 앞에서 여유럽게 패스웍을 펼치며 수차례 득점 기회를 만드는 모습은 낯설기까지 할 정도였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도 '라마스 효과'가 여실히 드러났다. 올 시즌 라마스의 등장에 따라 세징야는 훨씬 부담을 덜며 여유롭게 공격을 펼치는 장면이 수차례 나왔다. 발재간이 탁월한 세징야와 라마스의 '티키타카'도 위력을 발휘하며 상대 수비를 허물었다. 또한 지난 시즌보다 한층 물이 오른 정재상의 움직임도 날카로웠다.

대구는 선제골이 비교적 빠른 시간에 터지면서 전체적인 경기 운영에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전반 18분 빠르게 돌파하던 세징야가 골키퍼와 충돌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라마스가 깔끔하게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대구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세진을 내보내고 고재현을 교체 투입했다. 수원은 전반에 이어 후반에서도 카이오와 박진영 등 대구의 탄탄한 수비벽에 막혀 이렇다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반 7분 대구의 추가골까지 나왔다. 정재상의 패스를 이어받은 세징야가 돌파하며 골키퍼와 마주했고, 세징야의 날카로운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며 다시 상대 수비를 맞고 상대 골문으로 들어갔다.

대구의 기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24분엔 카이오의 쐐기 헤더골이 터졌다. 라마스가 올린 코너킥을 카이오가 머리로 연결, 상대 골망을 갈랐다. 3대 0. 대구는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자, 벤치 멤버를 대거 가동했다. 라마스, 정우재, 정재상을 각각 내보내고 이용래, 장성원, 에드가를 들여보냈다. 후반 36분엔 한종무 대신 권태영을 투입했다. 권태영은 이날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안데르손이 1골을 만회했지만, 이날 대구에게 거의 농락 수준으로 당하며 지난 시즌 5위로서 수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