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애플, 美에 수천억달러 투자 약속…멕시코 공장 이전"

입력 2025-02-22 14:19:1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대표적인 빅테크인 애플이 미국에 수천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주지사 모임에서 "어제(20일)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백악관) 집무실에 왔는데, 그는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취임 후 미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자신의 관세 부과 계획이 성공하고 있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쿡 CEO가 멕시코에 있는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쿡 CEO가 멕시코에 있는 두 개 공장을 중단하고 대신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관세를 피하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관세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멕시코에 대해서도 지난 4일 자로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가 한 달간 유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이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안다"면서 투자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애플 측도 이날까지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애플이 관세 부과 예외를 요청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애플이 현재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으로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해 있다는 점에서 관련 의제가 논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는데, 아이폰 등 자사 기기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에 판매하는 애플로선 이런 관세가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관측돼왔다.

또 중국은 미국의 조치에 맞선 대응책의 하나로 애플의 앱스토어 정책 조사를 검토하고 있어서 애플은 미국과 중국 양쪽으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1기 때에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부과됐으나, 쿡 CEO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관세 면제를 얻어낸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트럼프가 언급한 공장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애플의 최대 협력사로 아이폰을 생산하는 대만의 폭스콘은 이미 멕시코에서 대규모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확장 계획을 발표한 바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