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에 예술적 감각 더해…어울아트센터 야외에 펼쳐진 '정크 아트'

입력 2025-02-20 11:13:43

2월 24일부터 4월 27일까지
야외 전시 '잇-다' 개최
폐기물 활용한 예술 작품 전시

어울아트센터 야외전시 작품. 어울아트센터 제공
어울아트센터 야외전시 작품. 어울아트센터 제공
어울아트센터 야외전시 작품. 어울아트센터 제공
어울아트센터 야외전시 작품. 어울아트센터 제공
어울아트센터 야외전시 작품. 어울아트센터 제공
어울아트센터 야외전시 작품. 어울아트센터 제공

버려지는 폐기물에 숨결을 불어넣은 예술 작품들이 대구 북구 어울아트센터 야외에 펼쳐진다.

오는 24일부터 어울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야외전시 '잇-다'는 정크아트(Junk Art)를 통해 버려진 물질에 새로운 예술적 가치를 부여하며, 과거와 현재, 쓰레기와 가치를 잇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기획됐다.

전시에는 김호성, 에릭송, 오대호 세 명의 작가가 참여해 각자의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버려진 물질을 재해석한 조각 작품을 선보인다.

김호성 작가는 자연과 인간, 생명의 순환을 주제로 폐기된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는 작업을 펼친다.

이번 전시에서는 쇠똥구리를 모티브로 한 작품을 버려진 가로등을 활용해 설치함으로써 자원의 순환과 재생의 가치를 탐구한다. 또한 혹독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소의 형상을 통해 한국인의 끈기와 생명력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인간과 자연, 자원의 관계를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한다.

에릭송 작가는 폐자동차 부품, 농기구, 타이어 등 현대 문명과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폐자원을 활용해 기계 생명체를 창조하는 업사이클링 아트를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영화 속 영웅이나 동물 캐릭터에서 영감을 받아 친근하면서도 역동적인 조형미를 자랑하며, 동시에 환경 보호와 물질 문명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조형예술의 경계를 확장하고, 업사이클링 아트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오대호 작가는 폐타이어, 철, 플라스틱, 나무 등 다양한 폐기물을 결합해 환경과 예술의 접점을 탐구하는 정크아트 작품을 제작해왔다. 20년 간 6천여 점의 정크아트 작품을 창작하며, 버려진 재료들이 새, 곤충, 동물, 동화·영화 속 캐릭터 등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그의 작품은 '이것이 원래 무엇이었을까?'라는 질문을 유도하며, 관람객들에게 창의적 영감과 함께 환경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전시 기간 중에는 연계 프로그램으로 시민 참여 체험 '잇는 손'이 진행된다.

김호성 작가와 함께하는 공동 창작 워크숍으로, 시민들이 폐기물을 활용해 직접 작품을 제작하고, 완성된 작품을 4월 중순부터 어울아트센터 곳곳에 전시한다.

2~4인으로 구성된 6팀을 선착순 모집하며, 행복북구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3월 24일부터 28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어울아트센터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소재의 순환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내며, 환경과 예술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방식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4월 27일까지 이어지며, 야외 공간에 24시간 개방된다. 053-320-5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