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허리협착증에 대해

입력 2025-02-19 06:30:00

이창준 대구 수월한방병원 수성점 원장
이창준 대구 수월한방병원 수성점 원장

허리협착증(척추관 협착증)은 허리의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 통증과 다양한 신경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로 중년 이후에 많이 발생하며, 허리 디스크와 함께 흔한 척추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허리협착증의 주요 원인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이다. 연령이 증가하면서 척추뼈, 디스크, 인대 등이 점차 두꺼워지고 딱딱해지면서 척추관이 좁아지게 된다.

허리 협착증이 발생하면 오래 걷거나 서 있을 때 다리와 엉덩이 쪽으로 통증이 퍼진다. 이러한 통증은 쉬고 있으면 완화된다. 허리 부위에 지속적이거나 간헐적인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신경 압박이 심해지면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고, 오래 걷기 어려운 상황까지 발생한다. 허리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신경이 눌리면서 다리 전체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허리디스크와 비슷하여 구분할 필요가 있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통증이 심해지며 허리와 다리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또한 기침, 배변처럼 복압을 올리는 행동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이에 반해 허리협착증은 걷거나 오래 서 있으면 다리 통증과 저림이 심해지지만 앉아서 쉬면 증상이 완화된다. 또한 허리를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지고 앞으로 숙이면 편해지는게 대부분이다. 심한 경우에는 다리 힘이 약해지고 보행이 어려워지는 특징이 있다.

두 질환의 증상이 겹치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며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허리협착증을 신경과 근육의 기혈 순환 장애로 보고, 다양한 한방 치료법을 활용한다. 침, 뜸을 통해 경락을 자극하여 기혈 순환을 개선하고, 염증을 줄여 신경 압박을 완화하기도 한다. 또한 한약은 허리의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염증을 줄인다. 추나요법은 척추의 균형을 맞추고 신경 압박을 완화하며 약침은 신경 주변에 약물을 주입하여 통증을 완화한다.

허리협착증은 생활 습관과 연령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와 한방 치료를 병행하면 증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한다. 허리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창준 대구 수월한방병원 수성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