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대구시민주간 맞이 특별연주회 '역사적 순간들'

입력 2025-02-16 11:34:03 수정 2025-02-16 17:44:02

28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대구시향 2025 신년음악회 공연 모습.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대구시향 2025 신년음악회 공연 모습.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대구시립교향악단이 대구시민주간 및 2.28민주운동 65주년을 맞이해 특별연주회 '역사적 순간들'을 오는 28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개최한다.

대구시민주간은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분연히 일어났던 위대한 대구 정신을 살려 대구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고자 2017년부터 매년 2월 21일(국채보상운동기념일)부터 28일(2.28민주운동기념일)까지 일주일간 운영되고 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시민의 날 기념행사와 함께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되는데, 이에 발맞춰 대구시향도 시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클래식 공연으로 이번 무대를 마련한 것이다.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백진현의 지휘로 펼쳐지는 이날 공연의 1부에서는 국민주의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역사적 장면 모음곡 제2번' 중 '서곡(사냥)'을 시작으로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와 협연한다. 2부에서는 오늘날 가장 대중적인 오페라인 비제의 '카르멘'을 오케스트라 연주용 모음곡으로 들려주며 강렬한 음악적 색채로 물들일 예정이다.

첫 무대에서 만날 시벨리우스의 '역사적 장면 모음곡 제2번'은 그의 창작 초기작들과 달리 더 큰 유럽적 배경과 역사적 인물, 사건을 바탕으로 인간의 감정과 그 속에 숨어 있는 갈등을 탐구했다. 작품은 '서곡(사냥)', '사랑의 노래', '도개교에서'까지 세 곡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날은 '서곡(사냥)'을 연주한다. 타악기, 금관악기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시벨리우스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음악적 세계를 잘 보여준다. 왕과 그의 추격자들, 자연과의 싸움이 그려지는데 사냥의 긴박함과 압도적인 에너지를 전달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이어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가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시벨리우스가 남긴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그의 못다 이룬 바이올리니스트에 대한 꿈과 열망이 녹아 있다. 현악기의 고음 처리, 저음 현악기와 팀파니의 앙상블, 격렬한 음향 등이 특징이다.

2024 교향악축제 무대에서 '거장의 품격을 보여준 연주'로 호평받은 바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는 티보르 바르가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로돌포 리피저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마리아 카날스 국제 음악 콩쿠르 등에서 입상하며 실력을 입증했고, 프라하 필하모닉, 슬로바키아 필하모닉, 소피아 필하모닉,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폭넓은 활동을 펼치며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 왔다. 현재 토마스틱-인펠트 아티스트 패밀리이며, 한양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백진현 대구시향 지휘자
백진현 대구시향 지휘자

2부에서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모음곡 제1번과 제2번을 들려준다. 프로스페르 메리메가 스페인을 여행하고 쓴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카르멘'은 '사랑도, 삶도, 죽음도 나는 스스로 선택한다.'라고 외친 집시 여인 카르멘과 군인 돈 호세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다. 1875년 3월 이뤄진 초연은 안타깝게도 실패했고, 3개월 후 비제마저 세상을 떠나자, 이 작품을 높이 평가해 온 작곡가 에르네스트 기로가 '카르멘'을 그랜드 오페라풍으로 개작하여 성공시켰고, 오페라의 주요 아리아와 연주곡을 발췌해 두 개의 관현악 모음곡으로 만들었다.

백진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는 "역사는 우리가 기억할 때 완성된다는 말이 있듯이 이번 공연을 통해서 대구 시민정신과 2.28민주운동기념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석 1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 053-430-7765.

대구시향 역사적 순간들 공연 포스터.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대구시향 역사적 순간들 공연 포스터.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