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 심판 8차 변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www.imaeil.com/photos/2025/02/13/2025021316223805377_l.jpg)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보는 앞에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해임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자신에 대한 탄핵 심판 사건 8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한동훈 당시 대표가 보는 앞에서 홍장원에 대한 해임 재가를 결재하는 것을 보여주려고 기다렸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6일에 해임안건 재가건이 올라왔다"며 "그날 제가 여당 의원들이 국회에서 '의원 총회를 하는데 대통령께서 오셔서 비상계엄 경위와 과정에 대해 한 말씀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해서 고민하다가 가기로 했는데, 한동훈 대표가 자기가 관저로 오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12월 6일 아침에 제가 홍장원에게 (체포조 지원을) 지시했다는 기사가 나서 오해가 생기니까 한동훈 대표한테 '이거 봐라, 내가 홍장원한테 약점 잡힐 일이 있으면 재가하겠나' 하면서 들어와서 이야기를 좀 나누다가 가기 전에 재가하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오후 1시쯤부터 약 한 시간 가량 한남동 공관에서 한 전 대표를 만났다.
윤 대통령은 또 홍 전 차장을 해임한 배경에는 심각한 정치적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계엄 당일 조태용 국정원장이) 해외에 있는 줄 알고 홍 전 차장에 전화해 '국정원장이 부재중이니 국정원을 잘 챙겨라'라고 말하려 했는데, 처음에 홍 차장이 전화를 안 받았다"며 "이후 통화돼 (홍 차장의 응답을) 딱 들어보니 술을 마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나도 반주를 즐겨서 딱 알아차렸다"며 "(그때 홍 차장에) '국정원장이 부재중인데 국정원을 잘 챙겨라. 이따 다시 전화할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하고 끊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차장이) 술을 마셔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국정원장이 아직 서울에 있다'는 말을 안 하고 '알겠다'고만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홍 차장에 대해 "몇 달 전부터 정치적 중립 문제로 국정원장 신임을 잃었다"며 "해임 사유를 자세히 말하긴 어렵지만, 야권과 관련한 정치적 문제가 심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태용 국정원장도 앞서 이날 신문에서 홍 전 차장을 해임한 데 대해 "지난해 여름 국회에서 한 의원이 '홍장원이 인사청탁을 7번 했다'고 말했을 때부터 고려했고, 비상계엄 이후 홍 전 차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전화를 해야 한다'고 말한 것 등을 합쳐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이라 생각해 조치했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지난 4일 홍 전 차장의 헌법재판소 증인신문을 본 뒤, 자신의 증인신문을 앞두고 "소위 '홍장원 메모'로 알려진 메모의 작성 과정과 사실관계를 확인해왔다"며 "메모에는 총 4가지 버전이 있었고, 지금 알려진 메모는 4번째 메모"라고 설명했다.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www.imaeil.com/photos/2025/02/13/2025021314012500619_l.jpg)
댓글 많은 뉴스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푸른 뱀의 계절, 의(義)와 불의(不義)가 충돌하다
탄핵 반대 집회 의식한 광주 시민단체 "내란 준동 제압 위해 모여달라" 호소
김종인 "한동훈, 가장 확장성 있는 후보…국힘, 극우 집회 참여 옳지 않아"
배현진 "문형배, 불법 음란물 2천건 유통 현장 방관…사실 밝혀라"
현직 검사장, 문형배 직격…"일제 치하 재판관보다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