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앱에 글 올라오면 금방 판매
화훼 업계 "매출 절반 이상 줄어" 한숨

"아침에 잠시 사진만 찍었어요", "물주머니 있어서 아직 싱싱해요"
학교 졸업 시즌이 되면서 꽃다발 중고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치솟는 꽃값에 부담을 느껴 가성비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학교 졸업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월부터 꽃다발 판매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가격은 주로 1만~3만 원대로 종류는 생화부터 조화까지 다양하다. 해당 글들은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예약 중' 또는 '거래 완료'로 바뀌었다.
이처럼 꽃다발 중고 거래가 성행하는 이유는 경제 불황 속 꽃다발 가격이 이전보다 상승했기 때문이다. 꽃다발 시세는 작은 크기는 3만~5만 원, 일반 크기는 6만 원을 웃돈다.
중학생 자녀의 졸업을 앞둔 학부모 배모(41) 씨는 "예전엔 5만 원만 해도 풍성했는데 요즘은 7~8만 원을 줘야 만족스러운 꽃다발을 살 수 있다"며 "졸업식 날 하루, 그것도 잠깐 쓰는 용도인데 큰 금액을 소비하려니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졸업식 특수'가 옛말이 되어버린 탓에 화훼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 화훼유통정보시스템을 보면, 양재동 at화훼공판장 기준 올해 1월 동안 절화(꽃다발 등으로 활용을 위해 꺾은 꽃) 거래량은 116만 단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만 단 감소했다.
대구 중구 동인꽃시장에서 16년 가까이 도매상을 운영한 김문숙 씨는 "10년 전에는 졸업 시즌이 되면 대량으로 구매하는 소매상과 직접 방문한 손님으로 북적북적했다"며 "지금은 그때의 매출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북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김희수(55) 씨도 "재배 농가 감소로 공급이 줄어 꽃 가격이 오르고 유가 상승으로 난방비도 오르고 모든 게 다 올랐다"며 "그런데도 소비자들은 물가를 고려하지 않고 비싸다고만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꽃이 큰 의미를 담은 물건이 아니기에 싸면서 만족도가 높은 '가성비' 소비를 지향하는 트렌드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성숙 계명대 경제금융학과(소비자학) 교수는 "꽃은 축하, 사진용으로 쓰이는 게 중요하고 보관 가치는 낮아 되파는 경향이 생기는 것"이라며 "경기도 어렵고 지역 사회 기반 중고 거래 플랫폼이 잘 되어 있어 이러한 현상이 일상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전한길 "탄핵 100% 기각·각하될 것…尹 복귀 후 개헌·조기총선 해야"
앞치마 두른 'BTS 진', 산불피해지역 안동 길안면서 급식 봉사
"헌재 결정 승복 입장 변함없나" 묻자…이재명이 한 말
탄핵심판 선고 D-1…이재명 "尹계엄에 최대 1만명 국민 학살 계획 있었어"
[시대의 창-김노주] 악의 '일상화'를 피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