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중증외상 사례 6만8천건, 8년새 8.3%↑…사망률 5→5.8%

입력 2025-02-11 14:17:37 수정 2025-02-11 14:30:03

전체 손상 환자 288만·진료비 5.8조원…자해·극단 선택 사망 여전히 'OECD 1위'

서울 시내 한 상급종합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환자를 이송한 구급차가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상급종합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환자를 이송한 구급차가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2022년 한 해 동안 중증외상 사례가 최대 6만8천건, 전체 손상 환자는 약 288만명에 이르고 이로 인한 진료비 지출은 5조8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해·자살에 따른 사망률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질병관리청은 11일 2022년 상황을 조사한 '제 14차 국가손상종합통계'를 발간했다.

외상등록체계(KTMB),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의 자료를 분석해 중증외상 집중 분석 통계를 제시했다. 이 통계에서는 손상을 '사고 또는 중독으로 의료기관을 이용한 경우'로 정의했다.

국가응급진료정보망에서 2022년 중증외상에 따른 응급실 내원 사례는 총 6만7천878건이었다. 2014년(6만2천667건)보다 8.3% 증가했다. 중증외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대체로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았고, 50세 이상으로 갈수록 급증했다.

중증외상 환자는 지역사회 기반 중증외상조사상 2015년 6천250명에서 2022년 8천501명으로 36% 증가했고, 외상등록체계에서는 2017년 6천917명에서 2022년 9천308건으로 34.6% 늘었다.

국가응급진료정보망에서 중증외상에 따른 사망 환자 사례는 2014년에 3천112건에서 2022년 3천943건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사망률은 5.0%에서 5.8%로 올랐다.

가장 많은 중증외상 기전(손상을 입은 방식)으로는 교통사고가 꼽혔고, 손상 기전별로 봤을 때 추락·낙상에 따른 사망은 2012년 2천104명에서 2022년 2천702명으로 28.4% 늘었다. 같은 기간 교통사고 사망(-47%), 익사(-34%) 등은 사망 사례가 줄었다.

2022년 전체 손상 경험자는 288만1천741명(국민건강영양조사 기준)이었다. 손상에 따른 연간 진료비는 5조7천966억원에 달했다. 하루에 3천581명이 손상으로 응급실을 찾았고, 73명꼴로 손상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우리나라의 2021년 기준 전체 손상에 따른 연령 표준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34.5명으로, OECD 국가평균(10만명당 34.7명)과 비슷했다.하지만 자해·자살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19.9명으로, OECD 국가 평균(10만명당 11.7명)의 1.7배에 달했다.

우리나라 인구 중 10∼49세에서 손상으로 사망하는 환자의 70% 이상은 자해·자살로 인한 것이었다.

국가손상조사감시사업 중앙지원단장인 노영선 서울대병원 교수는 "지난 10년간 손상 예방을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손상은 젊은 연령층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다양한 예방 수단을 개발하고 그 효과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