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재명 연설, 반성없는 뻥사니즘…치킨뜯는 채식주의"

입력 2025-02-10 11:57:33 수정 2025-02-10 14:38:04

"우향우 깜빡이 켰다면 계속 우측으로 달려달라"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고 "반성과 자기 성찰이 없다. 잘사니즘이 아닌 뻥사니즘"이라고 비판했다.

연설에 앞서 국민의힘 두 대표 역시 이 대표를 향해 "오락가락 정치", "치킨 뜯으며 채식주의 외치는 꼴"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대표의 연설이 끝난 뒤 국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이 대표가 말뿐만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해주길 바란다. 우클릭해도 좋으니 '우향우' 깜빡이를 켰다면 계속 우측으로 달려 달라"며 '뻥사니즘' 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에 대해선 "여야가 하나의 테이블에 올려놓고 충분하게 토론하고 의논해서 나와야 하는 의견 중 하나"라고 전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 대표 연설을 두고 "소설 '1984'를 보면 선전·선동하는 부처 이름이 진실부고, 고문하는 부서 이름이 애정부다. 그런 생각이 얼핏 난다"고 말했다.

앞서 여당은 이 대표에 대한 맹공을 이어갔다. 이 대표의 '우클릭' 활동이 지금까지 보였던 '반기업' 행보와는 이율배반적이라고 지적했다.

권 위원장은 "이 대표의 오락가락 정치가 점입가경이라, 국민들이 어지러울 지경이다. 반도체 특별법 52시간 예외 조항을 두고 이 대표의 입장이 계속 바뀌고 있다"며 "핵심 사안도 모르는 채 당내 설득도 없이 이 대표 혼자서 말로만 우클릭한 것인데, 또 한편의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집권플랜본부가 내놓은 5년 내 3% 성장 등에 대해서도 권 위원장은 "장밋빛 청사진만 내놓는데 공허한 선전 구호일 뿐"이라며 "이 대표는 오랫동안 재벌해체를 주장했는데, 이를 철회했다는 내용을 들은 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실용주의는 오로지 집권을 위해 남발하는 사실상 부도수표다. 국민의힘은 실용주의 쇼에 휘둘리지 않고 민생경제 차분히 해결하면서 미래를 지키는 데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민주당 집권플랜본부가 '삼성전자급 기업 6곳을 키워내겠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지난 대선 때 이 대표의 '대한민국 기축통화국'에 필적하는 허언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부국과 민복을 위해 기업이 성장·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민주당은 반기업적·반시장적 악법을 날치기로 통과시켜 왔다"며 "얼마 전만 해도 국회증언감정법, 노란봉투법 등 기업을 초토화시키는 법안을 남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입으로는 친기업을 외치면서 손으로는 반기업 법안을 만들고 있다. 자신을 채식주의자라고 외치면서 치킨을 뜯어 먹는 것과 같다. 자신과 타인 모두를 기만한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자칭 실용주의를 믿어주는 국민은 없다"며 "리플리 증후군의 또 다른 거짓말로 보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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