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향우 깜빡이 켰다면 계속 우측으로 달려달라"
국민의힘은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고 "반성과 자기 성찰이 없다. 잘사니즘이 아닌 뻥사니즘"이라고 비판했다.
연설에 앞서 국민의힘 두 대표 역시 이 대표를 향해 "오락가락 정치", "치킨 뜯으며 채식주의 외치는 꼴"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대표의 연설이 끝난 뒤 국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이 대표가 말뿐만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해주길 바란다. 우클릭해도 좋으니 '우향우' 깜빡이를 켰다면 계속 우측으로 달려 달라"며 '뻥사니즘' 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에 대해선 "여야가 하나의 테이블에 올려놓고 충분하게 토론하고 의논해서 나와야 하는 의견 중 하나"라고 전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 대표 연설을 두고 "소설 '1984'를 보면 선전·선동하는 부처 이름이 진실부고, 고문하는 부서 이름이 애정부다. 그런 생각이 얼핏 난다"고 말했다.
앞서 여당은 이 대표에 대한 맹공을 이어갔다. 이 대표의 '우클릭' 활동이 지금까지 보였던 '반기업' 행보와는 이율배반적이라고 지적했다.
권 위원장은 "이 대표의 오락가락 정치가 점입가경이라, 국민들이 어지러울 지경이다. 반도체 특별법 52시간 예외 조항을 두고 이 대표의 입장이 계속 바뀌고 있다"며 "핵심 사안도 모르는 채 당내 설득도 없이 이 대표 혼자서 말로만 우클릭한 것인데, 또 한편의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집권플랜본부가 내놓은 5년 내 3% 성장 등에 대해서도 권 위원장은 "장밋빛 청사진만 내놓는데 공허한 선전 구호일 뿐"이라며 "이 대표는 오랫동안 재벌해체를 주장했는데, 이를 철회했다는 내용을 들은 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실용주의는 오로지 집권을 위해 남발하는 사실상 부도수표다. 국민의힘은 실용주의 쇼에 휘둘리지 않고 민생경제 차분히 해결하면서 미래를 지키는 데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민주당 집권플랜본부가 '삼성전자급 기업 6곳을 키워내겠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지난 대선 때 이 대표의 '대한민국 기축통화국'에 필적하는 허언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부국과 민복을 위해 기업이 성장·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민주당은 반기업적·반시장적 악법을 날치기로 통과시켜 왔다"며 "얼마 전만 해도 국회증언감정법, 노란봉투법 등 기업을 초토화시키는 법안을 남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입으로는 친기업을 외치면서 손으로는 반기업 법안을 만들고 있다. 자신을 채식주의자라고 외치면서 치킨을 뜯어 먹는 것과 같다. 자신과 타인 모두를 기만한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자칭 실용주의를 믿어주는 국민은 없다"며 "리플리 증후군의 또 다른 거짓말로 보일 뿐"이라고 말했다.
.
댓글 많은 뉴스
'尹파면' 선고 후 퇴임한 문형배 "헌재 결정 존중해야"
안 "탈당해야" 김·홍 "도리아냐"…국힘 잠룡들 尹心 경계 짙어질까
이재명 "대구·경북의 아들 이재명, TK 재도약 이끌겠다"
전한길 "사전투표 규칙 개정해야…제2의 홍콩·베네수엘라로 몰락할 수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