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洪 대신 동대구역 온 부인 향해 "헛물켜지 마세요, 조기대선인지 굴비대선인지 절대 없어요"

전여옥 전 국회의원 블로그

윤석열 대통령 강성 지지자인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국회의원이 지난 8일 대구 동대구역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등 취지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 불참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죽어도 막겠다고 다들 목숨 걸고 나왔다"고 다른 참가자들의 입장을 전하며 비교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9일 오후 9시를 조금 넘겨 자신의 블로그에 '홍준표시장,왜 집회 못 나오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전여옥 전 의원은 집회 현장 사진에 '보셨습니까 국민 여러분의 힘입니다'라는 문구를 적은 국민의힘 홍보 이미지를 첨부, "이제는 미운 정도 떨어진 국민의힘입니다. 숟가락 얹기도 이 정도면 예술이죠?"라고 물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지난 1월 19일 오후 8시를 넘겨 블로그에 올린 '국민의 힘,니들이 인간이냐?'라는 제목의 글에서 "국민의힘이라는 정당? 윤석열 대통령도 버리더니, 이제는 2030도 버리네"라며 같은날 새벽 윤석열 대통령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서부지법에 침입해 체포된 2030세대들에 대한 법적 도움을 국민의힘이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최근 탄핵 정국에서 국민의힘을 잇따라 비판한 바 있다.

그러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큰 관심을 모으자 '편승하는듯한' 모습을 보인다며 꼬집은 뉘앙스다.

전여옥 전 국회의원 블로그

▶전여옥 전 의원은 이어진 글에서 "홍준표 시장도 그래요"라며 홍준표 시장 얘기를 시작했다.

그는 홍준표 시장이 전날(8일) 페이스북과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을 통해 밝힌 불참 이유를 인용, "집회 연설하고 싶은데 무고연대 때문에 못간대요"라며 "(다른 참가자들은)윤석열 대통령 탄핵 죽어도 막겠다고 다들 목숨걸고 나오는 거예요.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동대구역에 나왔어요. 추경호 전 (국민의힘)원내대표도 왔고요"라고 대비시켰다.

홍준표 시장은 앞서 페이스북과 청년의꿈을 통해 "참가할 수 없어서 유감이다. 나가면 선거법 위반이라서 못 나간다"면서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해서 실상을 알리는 연설을 하고 싶은데, 가면 무고연대(홍준표 시장이 여러 송사에 놓인 한 시민단체에 붙인 별칭)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또 고발할테고"라며 광역자치단체장 신분 탓에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할 수 없는 고충을 전했다.

그런데 같은 광역자치단체장이라 동일하게 선거법 적용을 받는 이철우 지사는 집회에 참석했고 "도지사는 연설을 못하도록 돼 있다"며 애국가 1절을 부르는 등 문제가 될 만한 말은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대신 행사 참석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현장에 나와 눈도장도 찍고, 하고 싶었던 말은 온라인으로 드러내며 법적 제약을 피하는 전략을 취했던 것.

전여옥 전 국회의원 블로그

홍준표 대구시장 부인 이순삼 씨와 전한길 한국사 강사. 이순삼 씨 인스타그램

홍준표 대구시장 부인 이순삼 씨와 유튜브 그라운드C 김성원 대표. 이순삼 씨 인스타그램

▶그러면서 "홍준표 시장, 너무 속 보이지 않나요? 부인을 내보냈는데"라며 홍준표 시장 부인 이순삼 씨가 현장에 들러 연사로 나선 전한길 한국사 강사, 유튜브 그라운드C 김성원 대표과 함께 찍어 SNS에 올린 인증샷 사진을 캡처해 첨부했다.

이어 "그런데 싸모님(사모님)~ 헛물켜지 마세요. 조기대선인지 굴비대선인지 절대 없어요"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즉 대통령직 파면에 따라 치러질 조기 대선을 강하게 의식하고 있다는 가정을 바탕에 깐 언급인 셈이다.

굴비대선이란 '이른 시기'를 가리키는 조기(早期)와 물고기 조기가 같은 발음인 것에서 착안, 참조기를 장기 보존용으로 만든 '굴비'를 일종의 언어유희로 끌어들여 만든 조어다.

이순삼 씨는 여느 정치인들의 배우자가 그러듯이 홍준표 시장의 정치 인생에서 늘 동반자 역할을 맡아왔다. 지난 19대 대선(자유한국당 후보로 본선 출마 후 2위로 낙선)과 20대 대선(국민의힘 경선에서 2위로 탈락) 땐 직접 남편 캠프의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이어 전여옥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정당했다"는 골자의 글로 포스팅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