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허은아 당대표직 상실에 "초심으로 돌아가자"

입력 2025-02-09 13:46:47

이준석, 허은아. 연합뉴스
이준석, 허은아.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최근 법원의 '당원 소환투표 효력 정지 및 당대표 직무대행 직무 정지에 관한 가처분 신청' 기각으로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가 대표직을 상실한 데 대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9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당세 확장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판단해 총선 이후 빠르게 대표직에서 물러나 경쟁의 공간을 만들었었다"면서 "그러나 8개월이 지난 지금 결과가 아름답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제 선의의 선택이 오히려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께 폐를 끼친 것 같아 며칠간 자책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법원의 판단에 대해선 "구체적이고 명확했다"며 "당을 이끄는 지도부에게 위임된 권한은 당원들로부터 나온 것이며, 권한을 행사하는 과정에 민주적 절차를 준수해야 하며, 무엇보다 당원들이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분명히 했다"고 썼다.

이 의원은 "개혁신당을 창당하던 날의 초심으로 돌아가 모두 함께 앞으로 전진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의 혼란이 정당사에 유례없는 당원소환제의 방식으로 해결된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며 "개혁신당은 정당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국민이 주인 되는 정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변하지 않는 비결 가운데 하나는 계속 변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변화. 우리의 방향은 미래.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 질서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허은아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를 겨냥해 "'앞으로 전진하자'고 했는데 그러려면, 뒤에 남겨둔 것에 대한 겸허한 반성이 필요하다"라며 "이 의원에게 필요한 것은 조고각하가 아니라, 개과천선"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선 전 이낙연 전 대표의 새로운미래와 통합 11일 만에 결별한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탈당까지 고민할 정도로 크게 반대했지만, 팔로워로서 리더인 이준석의 결정을 따랐다"며 "그 과정이 결국 돈 때문이었다면, 그 합당은 가치와 비전이 아닌 단순한 이해관계에 불과했던 것 아니냐"라고 비난했다.

한편 지난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김우현)는 허 대표가 낸 최고위원회의 의결 사항·당원소환투표 효력 정지와 당대표 직무대행 직무 정지에 관한 가처분 심문 결과 기각으로 판단했다.

앞서 천하람 원내대표를 비롯한 개혁신당 지도부는 지난달 21일 허 대표가 당직자 임명 과정에서 당헌·당규를 위반했다며 최고위를 열고 허 대표 직무 정지에 대한 당원소환투표 실시를 의결했다. 허 대표 측은 당원소환투표 실시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를 문제 삼았다. 당시 최고위에 참석한 이주영 의원이 정책위의장직을 상실한 상태였기에 정족수 미달로 의결이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