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더불어민주당 복당 수순이 최근 성사되면서 본격적으로 점화한 친명(친이재명) 대 친문(친문재인, 김경수 전 지사가 대표 주자) 간 대결 구도를 두고 역시 더불어민주당의 잠룡이자 소장파로 분류되는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선거(대선) 시작도 전에 수십만 표를 잃고 시작하는 것"이라고 꼬집으며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김상욱 의원을 죽일듯이 몰아세우는 국민의힘과는 다른 정당임을 보여줘야 한다. 다른 생각 다 쳐내는 윤석열 리더십과는 다른 리더십이 민주당에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출혈 정쟁이 아닌 단합을 기조로 하는 반성과 쇄신을 호소했다.
▶박용진 전 의원은 8일 오후 9시 36분쯤 페이스북에 '지금 민주당이 친문 친명 나뉘어 싸울 때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정권은 정부 정책 실패와 인사 정책 실패를 반성하는 것이 당연하고,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에게 우선 책임을 묻는 것 또한 당연하다"고 더불어민주당 및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패배한 이재명 대표를 가리켰다.
이어 "그런데 왜 우리는 그 둘 다를 인정하지 못하고 남에게 책임 떠넘기기 말싸움만 하고 있는 것일까"라고 물었다.
박용진 전 의원은 비판의 대상이 됐던 문재인 정부의 3가지 정책을 언급, "대북정책, 인사정책, 부동산정책에 실망해서 돌아선 국민들을 이재명 한명에게 책임을 묻고 몰아세우는 것으로 민주당 지지로 돌려 세울 수 없고, 수위가 매우 낮은 당내 이견 표출에도 발끈해 독한 말 내뱉고 조롱하는 대응으로는 이재명의 대선 승리는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오히려 이런 대응으로 선거 시작도 전에 수십만 표를 잃고 시작하고 있다. 이런 모습에 민주당 싫어하는 사람은 코웃음을 치고 민주당 지지자들은 쓴웃음을 짓는다"고 우려했다.
그는 양쪽 모두를 향해 해법을 제시했다.
우선 문재인 정부 출신 더불어민주당 구성원들을 가리켜 "문재인 정부 고위공직자나 핵심 관계자였던 분들은 정책과 인사에서의 실패를 인정하라"면서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도 "지난 대선에서의 패배 원인을 자신에게 돌리기 바란다. 노무현 대통령처럼 민주당 이전 정부의 자산과 부채, 공과 과 모두를 이어 받겠다고 말하고 당내 이견과 비판을 격려로 듣고 있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박용진 전 의원은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친문·친명의 눈이 아니라 계엄내란추종세력의 기세등등에 불안해하는 국민의 눈으로 세상을 봐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김상욱 의원을 죽일 듯이 몰아세우는 국민의힘과는 다른 정당임을 보여주고, 다른 생각 다 쳐내는 '윤석열식 리더십'과는 다른 리더십이 민주당에는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국민들이 민주당을 믿을 것"이라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행태를 반면교사 삼아 더불어민주당의 경쟁력으로 도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글 말미에서 박용진 의원은 "윤석열 탄핵과 내란세력 처벌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국민의 선봉에 서서 민주당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당장의 현안을 강조하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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