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참여하기 위해 대구까지 와"…2030 젊은층 상당수

입력 2025-02-08 12:41:57 수정 2025-02-08 13:17:22

8일 오후 2시 대구 동대구역서 尹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개최
오전부터 동대구역 광장 북새통 이뤄

8일 오전 11시쯤 대구 동대구역 광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하기 위한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박성현 기자
8일 오전 11시쯤 대구 동대구역 광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하기 위한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박성현 기자

8일 오후 2시 대구 동대구역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예정된 가운데 현장에는 일찌감치 전국 각지에서 인파가 몰리고 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과 여당을 지지했던 20·30대 남성들의 참여가 돋보이고 있다.

이날 동대구역 광장은 오전 10시쯤부터 집회를 기다리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곳에선 오후 2시부터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하는 윤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가 열린다. 사회 이슈 관련 강연과 방송 활동을 해온 전한길 강사와 유튜브 채널 '그라운드C' 김성원 대표가 무대에 올라 발언할 예정이다.

집회 참석을 위해 경북 상주에서 왔다는 임재형(28) 씨는 "최근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되는 윤석열 대통령 변론 과정을 보면서 계엄이 정당했다는 생각을 더욱 갖게 됐다. 문형배 재판관 등 편향된 재판관들이 공정한 재판을 할지도 의문"이라며 "어떻게든 힘을 보태야 한다는 생각에 생업을 뒤로하고 대구로 왔다"고 말했다.

20·30대 남성들은 최근 윤 대통령과 여당의 핵심 지지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대 남성들의 국민의힘 지지도는 37%, 30대 남성들은 35%에 달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각각 18%, 28%에 불과하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이후 이재명 집권을 우려하고 있는 젊은층 '샤이 보수'가 전한길 강사 집회를 기점으로 대거 결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에서 올라온 강모(34) 씨와 그의 여자친구. 박성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에서 올라온 강모(34) 씨와 그의 여자친구. 박성현 기자

여자친구와 함께 부산에서 온 강모(34) 씨는 온몸을 태극기와 성조기 등으로 둘러싸고 있었다. 그는 "오늘 근무하는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차를 쓰고 대구로 왔다. 아직 부정선거에 대한 문제가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탄핵만 일사천리로 이뤄지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태극기를 챙겨왔다"고 했다.

경북 구미에서 온 홍모(23) 씨는 "최근 탄핵정국을 보면서 야당인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안 좋은 모습만 부각하면서 국민들을 선동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매번 집회 때마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만큼 우리의 염원이 꼭 헌법재판소에 전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동대구역 집회에 앞서 오전 11시쯤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는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거리행진이 진행되기도 했다. 현장에는 150여명의 시민들과 김효린 대구 중구의원, 최재규 대구 달성군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김효린 중구의원은 "대구의 청년들과 청년 정치인들이 주축이 돼 행진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역 정치인으로서 힘을 보태기 위해 동참했다"며 "혼란한 상황이 빨리 정상화되길 바라고, 그 과정에 더 많은 청년들이 나서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동대구역 집회에 앞서 오전 11시쯤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는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거리행진이 진행됐다. 김지효 기자
이날 동대구역 집회에 앞서 오전 11시쯤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는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거리행진이 진행됐다.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