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상가 상인들, 대구시 산격청사 앞에서 원안 추진 요구
상인들 쟁점사안인 '동산육교-역사 연결안' 빠진 변경안에 반발
대구시, 변경안 "이점 많고 본래 목적도 충족"
지난 12월 확장 공사를 시작한 대구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이 상인 상당수 반발로 설계 도면 변경(매일신문 1월 26일)을 앞둔 가운데, 동산상가 상인 일부는 대구시를 향해 공사를 원안 대로 추진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대구 서문시장 동산상가 상인 70여명은 7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서문시장역 확장공사 원안 추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대구교통공사는 지난 10월 주민공청회에서 역사 확장 도면을 공개한 이후 서문시장 상인 상당수 반발에 부딪혔고, 최근 도면 변경을 추진했다. 서문시장 상인 간 이견을 보인 출구는 3번 출구로, 원안 대로 공사를 진행할 경우 역사에서 동산상가 2층으로 바로 이어져 2층 상가들만 혜택을 볼 거라며 일부 상인들이 이견을 보인 탓이다.
변경안에는 서문시장 1지구, 2지구, 아진상가, 4지구, 명품상가 등 상인들의 반발을 산 '역사~동산육교 연결통로 신설' 내용이 빠지고 대합실 확장 면적이 기존 336㎡에서 152㎡로 축소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승강장과 대합실을 잇는 상하행 에스컬레이터 대신 엘리베이터 2개소가 설치된다. 이에 동산육교와 연결된 동산상가 상인 400여명이 반발에 나섰다.
동산상가 2층 상인회는 지난달부터 대구시와 시의회에 원안대로 확장공사를 추진해줄 것을 요구하는 서명을 전달했다. 이들은 원안 추진이 서문시장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공태경 전임 동산상가 2층 회장은 "엘리베이터를 배치한다고 해서 계단으로 내려가는 인원이 줄어든다고는 볼 수 없다. 동산병원 신관이 건립되고 서문시장 4지구가 재개발되면 유동인구는 더 많아질 것"이라며 "대구시와 교통공사에서 지난 10월 역사를 확장하려면 동산육교와 연결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회를 마치고 수차례 공문도 보냈는데,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동산육교 연결을 반대한 일부 지구 상인들 때문에 역사 확장 규모를 축소해가며 도면을 바꾸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대구교통공사 측은 수정안이 서문시장 상인 대다수가 동의하는 안이며, 대구시민 전체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승강장을 4, 5m 가량 더 연장하고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2층 개찰구와 연결되는 수정안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개찰구 입구도 확장하고 에스컬레이터는 양방향 설치해 승객 편의를 도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 역시 수정된 도면이 서문시장역 확장 공사 추진 목적에 부합한다는 입장이다.
허준석 대구시 교통국장은 "확장 공사 추진 목적이 시민 편의를 위한 개찰구 혼잡도 개선이었기 때문에, 수정안 대로 추진하면 에스컬레이터를 대형 엘리베이터로 바꾸며 승강장이 25㎡ 가량 증축돼 당초 목적에 부합하고, 공기와 공사비도 줄어든다. 하부 교통상황도 원안보다 나아진다"며 "상인 대부분이 수정안에 동의했기 때문에 갈등 봉합 측면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역사와 동산육교 연결에 반발하며 서문시장 연합회에서 탈퇴한 서문시장 1지구 1·2층, 2지구, 아진상가, 4지구, 명품상가 등은 대책위를 꾸려 '서문시장 상가 연합회'를 만들고 중구청에 신고하기 위한 절차를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통시장법에 따라 한 구역에서는 하나의 연합회만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이 새로운 연합회로 등록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연합회가 해체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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