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대표 MZ 국회의원이 설전을 벌이다 난데없이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66)이 화살에 맞았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38)이 "유시민 뇌는 썩었다"고 하자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34)이 "뇌가 썩은 사람들은 누구인지 다시 생각해보시라"고 응수했는데 애초 '뇌가 썩었다'는 취지의 표현은 애초 유 전 이사장이 노인을 대상으로 한 대표적인 실언이기 때문이다.
7일 오전 9시30분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시민 뇌는 썩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10년 전 유시민은 다양성이 말살된 사회는 망한다고 했다. 지금의 유시민은 이재명 유일체제에 도전하는 모든 이를 절멸시키려 한다"며 "이재명에 대한 비판은 '망하는 길'이라며 의원들에게도 똥군기를 잡는다. 지금 유시민이 원하는 민주당은 과거 유시민이 망한 사회 예시로 비판하던 북한 모습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민주당이 조선로동당 같으면, 그들이 집권한 나라는 당연히 북한 같이 되는 것"이라며 "10년 사이에 유시민의 뇌에는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 정치적 야욕으로 그의 뇌가 썩어버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이사장이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이 대표를 비판해 온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비명계 인사를 향해 독설을 퍼부은 걸 꼬집은 것이었다.
이에 발끈한 전 의원은 같은 날 오후 2시30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뇌가 썩은 사람들은 누구인지 다시 생각해 보시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국민의힘은 윤석열이 불법 계엄을 선포해도 윤비어천가를 부르고 내란수괴 혐의의 체포영장 집행에도 관저 앞에서 방탄을 친다"며 "자기 집안에 뇌가 썩은 사람들이 넘쳐나는데 남의 집안을 비난하는 건 우스운 일"이라고 했다.
둘의 설전은 유 전 이사장을 소환했다. 김 의원이 얘기한 '뇌가 썩었다'는 표현의 원조가 유 전 이사장이기 때문이다. 2004년 중앙대 특강에서 당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이었던 유 전 이사장은 "인간 뇌세포는 20세가 지나면 노화가 바로 시작된다. 한 50대에 접어들게 되면 죽어나가는 뇌세포가 새로 생기는 뇌세포보다 많다. 멍청해진다"며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원칙 중 하나가 '가능하면 60세가 넘으면 책임있는 자리에 있지 말자' '65세가 넘으면 때려 죽여도 책임있는 자리에 가지 말자'다"라고 했다.
당시는 열린우리당 의장이었던 정동영 현 민주당 의원이 "60대 이상 70대는 곧 무대에서 퇴장하실 분들이니까 투표를 할 필요가 없다"는 식의 노인비하 발언이 잠잠해졌을 무렵이었는데 유 전 이사장의 이 발언으로 열린우리당은 또 다시 큰 곤욕을 치렀다. 유 전 이사장이 가장 후회하는 발언으로 꼽히는 발언이기도 하다.
2021년 "앞으로 정치평론 일절 하지 않겠다"던 유 전 이사장은 또 다시 정치평론에 나서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유 전 이사장은 2023년 노무현재단 유튜브 방송에서 일부 청년들을 향해 '너희는 쓰레기야'라고 발언해 청년비하 논란에 빠진 적 있다. 그런데 MZ 정치인이 앞장서 유 이사장을 비호하는 모습을 보이니까 참 웃기다"며 "60세 넘어 노무현재단 이사장직 유지하다 이젠 60세 넘은 이재명 대표 지지하는 사람 얘기 깊게 새겨들을 게 있나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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