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與 지지율 1위 김문수에…"故오요안나 사건 직접 챙겨야"

입력 2025-02-05 17:03:30 수정 2025-02-05 17:05:10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4일 국회에서 열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특별법 주52시간제 특례 도입을 위한 당정협의회'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을 향해 고(故) 오요안나 사건을 직접 챙겨달라고 요구했다.

5일 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년을 죽음으로 내몬 MBC 직장내 괴롭힘, 김문수 장관이 직접 챙겨달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주 의원은 "고용노동부가 예비조사에 착수했지만, 부족하다. 고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관련 직장 내 괴롭힘 문제는 우리 청년들이 오늘도 겪는 냉엄한 현실이고, 누구도 자유롭지 않다"며 "고용노동부는 우리 청년과 직장인 권익을 위해 최전선에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따져볼 것도 없이 기상캐스터는 MBC의 실질적 감독을 받는 근로자임이 명백하다. 이미 지난 2024년 대법원이 유사 지위에 있는 KBS 프리랜서 아나운서의 근로자성을 인정했다"며 "대법원 판례가 명백한 상황에서 고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근로자성을 부정하려는 MBC 측의 자료를 받아 근로자성을 따져보겠다는 고용노동부 입장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억울한 죽음을 초래하여 훨씬 더 중하다. 억울한 죽음을 밝혀내려면 강도 높은 조사가 필수적"이라며 "고용노동부가 기존 원칙을 저버리고, MBC만 성역처럼 자체 조사한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것은 본분을 저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BC가 자체 조사하라는 고용노동부의 첫 행정지도가 잘못된 것이다. 관성에 따라 진행하지 말고 원점 재검토하라"며 "김문수 장관이 직접 챙겨 고인과 유족의 입장에서, 국민의 관점에서도 한 점 의혹 없이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해 활동하던 오요안나 기상캐스터가 지난해 9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지난달 27일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되면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유족은 가해자로 지목된 직장 동료들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MBC는 지난달 31일 오 기상캐스터의 사망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