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티타늄 매장량 유럽 최고
문제는 러, 점령지에 몰려 있는 것
희토류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판세를 결정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군사 지원의 대가로 희토류를 제공할 의향이 있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제안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한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우크라이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위태로웠던 미국의 지원이라는 '생명줄'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항공기와 군함의 합금 제조에 사용되는 티타늄 매장량이 유럽에서 가장 많은 국가다. 또한 배터리 생산에 사용되는 리튬을 비롯해 코발트 등 희토류 매장량도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입장에선 전 세계 희토류의 최대 공급처인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도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작다는 부정적 전망도 존재한다.
이 거래가 양국의 이해에 부합한다는 사실과는 별개로, 희토류가 대부분 현재 러시아군의 점령지나 러시아군의 위협을 받는 지역에 매장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정부가 발간한 자원지도에 따르면 대규모 희토류 매장 지역은 동부 전선에 걸쳐 있다.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울프 크리스천 페스 선임 연구원은 동부 전선 지역에 집중된 희토류에 대해 "아무도 자원을 채굴하고 가공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에 매장된 희토류 개발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는 휴전도 충분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평화가 와야 한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러시아는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했고, 그 지역 중 일부에 중요한 자원이 매장돼 있다"고 말했다. 동부 전선의 전황에 따라 희토류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인정한 셈이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점령되지 않은 지역에도 희토류가 많이 매장돼 있다"며 "평화협정이 체결된다면 개발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에 매장된 희토류의 경제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우크라이나에서 확인된 희토류 매장량이 미국보다 훨씬 적고, 개발 비용도 비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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