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나라 망할 뻔했는데 아무 일 없었다? 사건 희화화시켜"

입력 2025-02-05 11:26:11 수정 2025-02-05 14:15:4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경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경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서 계엄 당일 "아무 일도 안 일어났다"고 발언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를 정면 비판했다.

5일 오전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마무리를 앞두고 비상계엄 당일과 이후 위기 국면과 관련해 "심각한 일 있었고, 그 심각한 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나 윤석열 내란 피고인이나, 그 관련자들이 이 내란 사태를 즉, 친히 군사 쿠데타 사건을 희화화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달그림자니 아무 일도 없었다니 하다 보면 무슨 '한여름 밤의 꿈' 정도로 만들려고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이 나라 민주주의를 완벽하게 파괴하고 군정에 의한 영구 집권을 획책했다"며 "그 과정에서 국민들의 인권은 파괴되었을 것이고, 이 나라 경제는 폭망했을 것이고, 이 나라는 군인들이 통치하는 후진국으로 전락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등이 야구 방망이와 펜치, 니퍼 등을 준비한 것과 관련해 "아무나 잡아다가 고문하고, 영장 없이 체포하고, 구속하고, 어디로 잡혀가는지도 모르고 그런 심각한 나라를 만들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상계엄이 성공했다면)김건희, 윤석열 부부가 영구 집권하면서 영화를 누리겠지만, 그리고 거기에 빌붙은 그들을 옹호하는 국민의힘, 권력을 누리겠지만, 수천만 우리 국민들은 참혹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며 "그런데 이게 장난이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온 국민이 밤을 새우고 지금도 다시 그들이 되돌아올까 두려워서 정신과 병원 드나들면서 불안증 겪는 그 수없이 많은 국민들은 아무런 피해자가 아니냐"며 "환율이 폭등을 해서 이 나라 모든 국민들의 재산이 7%씩 날아가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현장에 파견된 일선 계엄군 지휘관, 계엄 군사, 병사들 양심에 따라서 사실상 항명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버텨줘서 다행이었다"며 "수방사에서 다행히 헬기들의 여의도 접근을 40분이나 막아서 다행이었고, 실탄을 병사들한테 지급하지 않아서 다행이었으며, 착검을 하지 않게 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중에 단 한 발의 총성이라도 들렸더라면, 단 한 번의 주먹질이라도 시작됐더라면 이 나라는 완벽한 암흑사회로 전락했을 것"이라며 "그 수없이 많은 우연들, 그 우연들 덕분에 그나마 이렇게 회복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