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상승률 2.2% 상승…고환율에 5개월 만에 2%대 재진입(종합)

입력 2025-02-05 09:47:11 수정 2025-02-05 09:53:10

통계청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계청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2%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2%대에 재진입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1천450원대 고환율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5.71(2020년=100)로 지난해 1월과 비교해 2.2% 상승했다. 지난해 9월(1.6%) 1%대에 진입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 1.3%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이후 반등하기 시작해 11월 1.5%, 12월에는 1.9%로 다시 올라섰으며, 올해 1월 5개월 만에 2%대에 다시 들어섰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2.6%) 이후 반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휘발유(9.2%), 경유(5.7%) 등 석유류가 7.3% 올라 지난해 7월(8.4%)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석유류 가격 상승은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p) 끌어올렸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7.3% 상승했다. 채소류(4.4%), 축산물(3.7%), 개인서비스(3.2%)도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휘발유(9.2%), 경유(5.7%) 등 석유류 가격이 크게 뛰었으며, 도시가스(6.9%), 지역난방비(9.8%), 상수도료(3.6%) 등 전기·가스·수도 요금도 올랐다.

농축수산물 가운데 돼지고기(8.4%), 귤(27.8%), 배추(66.8%), 무(79.5%), 김(35.4%) 등의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배추 가격은 2022년 10월(72.5%)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김 가격도 1987년 11월(42%) 이후 37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반면, 파(-32%), 쌀(-5.9%), 감(-23.2%) 등은 가격이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 올랐다. 세부적으로는 집세 0.6%, 공공서비스 0.8%, 외식 2.9% 상승했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는 실손보험료 인상 등의 영향으로 3.5% 올랐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산물 가격 상승 폭은 다소 축소됐으나,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의 영향을 받아 석유류와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물가가 더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112.14(2020=100)로, 작년 1월 대비 1.9% 올랐다. 상승률이 전월보다 0.1%포인트(p) 커졌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13.98(2020=100)로 2.0% 올랐다. 상승 폭은 전월보다 0.2%p 확대됐다.

향후 물가 전망도 밝지 않다. 국제유가 변동성, 이상기후 등 불확실성이 큰 탓이다. 이에 정부도 '긴급 진화'성 메시지를 속속 내놨다.

먼저 기획재정부는 "체감물가 안정 등 확고한 물가 안정기조 정착 노력 지속하겠다"며 "주요 식품・사료원료(32종) 등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농축수산물 비축・방출 등을 통해 먹거리 물가를 안정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주요 품목별 물가동향을 지속 점검하고 가격 불안 품목에 대해서는 대응방안을 신속히 강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도 배추·무 공급 부족량을 할당관세 적용 등 수입 확대와 봄배추·무 계약재배 확대 등 재배 면적을 확대해 수급불안을 조기에 차단할 계획을 내놓았다. 또한 기상 여건 변동 등으로 시장 공급량이 일시적으로 불균형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정부비축·민간저장 물량을 꾸준히 시장에 공급해 나가기로 했다. 외식 분야 역시 외국인 근로자 확대, 공공배달앱 활성화 등을 통해 외식 가격 상승을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