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동료 강사' 강민성 "부끄럽고 자괴감 느껴"

입력 2025-02-05 12:15:32 수정 2025-02-05 12:17:55

전씨와 달리 불법계엄과 尹대통령 정면 비판

한국사 강사 강민성(왼쪽)씨와 전한길씨.페이스북, 유튜브
한국사 강사 강민성(왼쪽)씨와 전한길씨.페이스북, 유튜브

공무원 시험 한국사 과목 유명 강사 전한길 씨가 부정 선거론을 제기하며 연일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 동료였던 한국사 유명 강사 강민성씨가 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지난 3일 강 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제 카페 게시판과 댓글을 중심으로 최근 정치·사회적 상황에 대해 불편해하고, 분노하는 많은 분이 계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제게 수업을 들었던 여러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생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족하나마 우리 역사를 공부했던 사람으로, 한때나마 같은 업체에 근무했던 사람으로, 저 스스로가 부끄럽고 자괴감을 느낀다"라고 심정을 전했다.

'같은 업체에 근무했던' 사람은 현재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며 정치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다른 한국사 강사인 전 씨를 지칭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 씨는 "강의를 하는 사람은 강의로 자신을 얘기한다"면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소한 (수험생이) '내가 저 사람에게 배운 게 부끄럽다. 그 강의를 들은 내 이력이 치욕스럽다' 등 생각이 들게 만들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강 씨는 전 씨와 달리 불법계엄과 윤 대통령을 정면 비판해 왔다. 그는 지난달 3일에도 윤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에 불응한 것을 두고 "나이 든 지지자와 군대 간 젊은이를 자신의 방어막으로 이용하고, 자신은 법의 심판을 피하기 위해 국가와 민족을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도자를 논하기 전에 인간적으로도 부끄러움이 없을뿐더러 참으로 추잡스럽다"고 직격한 바 있다.

한편, 전 씨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연사로 나서 부정선거 의혹을 언급하는 등 극우적인 정치 발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전 씨는 자신의 발언에 수험생들의 비판 여론이 일자 "사적 이익을 얻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며 입장을 밝혔다.

당시 전 씨의 제자들이 모여 있는 35만 명 규모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존경했던 마음이 사라졌다", "왜 수험생들을 방치하냐"는 불만과 함께 탈퇴 인증글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