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토트넘, 리그컵에서 돌파구 찾나

입력 2025-02-04 12:16:54 수정 2025-02-04 17:57:19

토트넘, 손흥민 활약 속 겨우 리그 4연패 탈출
브렌트퍼드전 승리했지만 답답한 경기력 여전
활로는 강호 리버풀과의 리그컵 준결승 2차전
주전 줄부상 속 공수 보강 위해 텔과 단소 영입

EPL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2일 EPL 24라운드 브렌트퍼드와의 경기에 출전해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EPL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2일 EPL 24라운드 브렌트퍼드와의 경기에 출전해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패 사슬은 겨우 끊었지만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이 주전 줄부상과 저조한 경기력으로 비틀거리고 있다. 카라바오컵, 리그컵으로 불리는 잉글랜드 풋볼리그컵을 통해 활로를 열지 주목된다.

토트넘은 지난 2일(한국 시간) 2024-2025시즌 EPL 24라운드 원정 경기에 나서 브렌트퍼드를 2대0으로 제쳤다. 팀의 중심인 주장 손흥민이 코너킥으로 자책골을 유도하고, 파페 마타르 사르의 쐐기골을 도운 덕분에 4연패에서 겨우 탈출했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2일 브렌트퍼드와의 EPL 24라운드 원정 경기에 출전해 공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이 2일 브렌트퍼드와의 EPL 24라운드 원정 경기에 출전해 공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승리로 연패 사슬은 끊었으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전반을 1대0으로 앞선 토트넘은 후반 브렌트포드의 공세를 막는 데 급급했다. 리그 중·하위권 팀을 상대로도 고전을 면치 못한 모습이 다시 드러났다. 손흥민의 활약이 없었다면 이날도 승점을 챙기지 못할 뻔했다.

급한 불은 껐다. 이기지 못했다면 리그 8경기 연속 무승과 함께 16위까지 순위가 떨어져 강등권의 마지노선(18위)에 더 가까워질 상황이었다. 간신히 승점 3을 따내 14위(승점 27)가 되면서 18위 레스터 시티(승점 17)와 승점 10 차이를 만들었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2일 브렌트퍼드와의 EPL 24라운드 경기에 출전, 파페 마타르 사르의 쐐기골을 도운 뒤 사를 들어올리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이 2일 브렌트퍼드와의 EPL 24라운드 경기에 출전, 파페 마타르 사르의 쐐기골을 도운 뒤 사를 들어올리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시즌 빛을 볼 것이라던 기대는 실망감으로 바뀐 지 오래다. 리그 우승은커녕 강등권으로 떨어질까 걱정해야 할 처지. 상위권 팀에게 주어지는 유럽 클럽 대항전(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따는 것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리그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가능성이 남아 있다. 토트넘은 EPL에서 우승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리그컵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도 17년 전이었다. 토트넘이 우승한다면 리그에서의 부진하다는 비판도 잦아들 여지가 생긴다.

EPL 토트넘에 임대 영입된 중앙 수비수 케빈 단소. 토트넘 SNS 제공
EPL 토트넘에 임대 영입된 중앙 수비수 케빈 단소. 토트넘 SNS 제공

토트넘은 리그컵 준결승에 올라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상태. 문제는 상대가 강호 리버풀이다. 비록 준결승 1차전에서 1대0으로 이겼지만 7일 열릴 2차전에서 잘 하리라 기대하긴 어렵다. 1, 2차전 합계 점수로 결승 진출권을 가져가는데 난관이 예상된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리그 23경기에서 단 1패만 허용하며 선두를 질주 중이다. 더구나 2차전 장소는 리버풀의 홈 구장 안필드.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곳이다. '무관' 세월이길었던 데다 리그에서 부진, 우승 트로피 하나가 절실한 토트넘에겐 힘든 고비다.

EPL 토트넘에 임대 영입된 마티스 텔. 토트넘 SNS 제공
EPL 토트넘에 임대 영입된 마티스 텔. 토트넘 SNS 제공

토트넘은 현재 '부상 병동'.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기, 라두 드라구신뿐 아니라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와 브레넌 존슨 등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경기력이 좋지 않은 데다 주축들이 빠져 설상가상이다.

토트넘도 손을 놓고 있진 않았다. 4일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출신 중앙 수비수 케빈 단소, 프랑스 출신 유망주 공격수 마티스 텔을 임대 영입했다. 특히 왼쪽 날개와 중앙 공격수 자리를 오가는 손흥민의 공격 부담을 텔이 덜어줄 수 있다면 '가뭄 속 단비'다.

EPL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브렌트퍼드전에서 쐐기골을 넣은 파페 마타르 사르을 들어올리는 사진과 함께 다음 경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 SNS 제공
EPL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브렌트퍼드전에서 쐐기골을 넣은 파페 마타르 사르을 들어올리는 사진과 함께 다음 경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 SNS 제공

'토트넘의 기둥' 손흥민은 브렌트퍼드전에서 승리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제 (리그컵) 준결승에 모든 걸 집중해야 한다"고 적었다. 토트넘이 강적 리버풀을 상대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