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 "대왕 고래·마귀 상어, 정파 떠나 힘 모아야"

입력 2025-02-03 17:49:56 수정 2025-02-03 20:23:24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적극 환영
울릉분지 유망구조 추가 발견…"산유국 실현 기대" 추경 촉구
'광역형 비자' 내달 시범 도입

이철우 경북도지사. 매일신문DB.
이철우 경북도지사. 매일신문DB.

18일 경북 포항 앞바다에 석유·가스가 묻혀 있는지 확인할 시추선
18일 경북 포항 앞바다에 석유·가스가 묻혀 있는지 확인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서 있다. 이 배는 16일 정박 중이던 부산외항을 떠나 17일 오전 포항 동쪽에 있는 '대왕고래' 해역에 도착했다. 이곳은 육지에서 약 40㎞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경북에서 심해 유전 개발 사업을 통한 '자원부국'의 꿈이 영글고 있다. 이와 함께 경상북도가 시범 운영 필요성을 처음 제기한 '광역형 비자' 시범사업도 다음 달 본격 시행된다. 주력 산업 노후화와 인구소멸 위기 등을 겪고 있는 경북에 '한 줄기 빛'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3일 정부의 대왕고래 프로젝트(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 후속 사업인 '마귀상어 프로젝트'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도지사는 이날 "심해 유전 개발 사업은 국가·지역경제에 큰 파급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정파와 정권을 가리지 않고 추진돼야 한다"며 "정부 1회 추경에서 반드시 관련 예산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귀상어 프로젝트'는 정부와 한국석유공사가 실시한 '국내 울릉분지 추가 유망성 평가용역' 결과 나온 '유망구조'다.

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미국 심해 기술평가 기업 액트지오사의 유망성 평가 결과, 동해 울릉분지에서 총 14개의 유망구조가 추가로 발견됐다. 추가로 발견된 탐사 자원량은 최소 6억8천만, 최대 51억7천만 배럴에 달한다.

추가로 발견된 14곳 가운데 탐사 자원량이 가장 많은 유망구조 이름이 마귀상어로, 이 구조에만 최대 12억9천만 배럴의 가스·석유가 묻혔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지난해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탐사 자원량이 최대 140억 배럴에 이를 것으로 추정, 최대 2천조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다 추가로 발견된 매장량까지 합하면 동해 심해의 탐사 자원량은 최대 191억 배럴까지 늘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공사는 해당 용역 결과 보고서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매장량과 가능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경북도는 지난해 정부의 대왕고래 프로젝트 발표 이후 영일만 일원에 석유·가스 처리 플랜트 건설, LNG터미널과 수소산업 인프라 구축 등의 내용으로 '영일만 글로벌 에너지 허브' 실현을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대왕고래 프로젝트 관련 정부예산이 삭감되자 자체적으로 펀드를 조성해 '산유국' 꿈을 실현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 도지사는 "대왕고래에 이어 마귀상어까지 대규모 유망구조가 발견된 만큼 정부의 추경예산은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다음 달 법무부가 시행하는 광역형 비자 시범사업도 대비하고 있다.

광역형 비자는 자치단체가 외국에서 온 전문인력의 학력과 경력, 유학생 재정 능력 등 체류 기준을 정하는 제도다. 전국 동일 기준이던 비자 발급 요건을 광역 시·도 실정에 맞춰 바꿀 수 있다. 각 자치단체가 산업 여건과 인력 수요를 따져 광역형 비자를 설계해 법무부에 제안하고 승인 받는 방식이다.

도는 경북 거주를 조건으로 전문인력인 특정활동 비자(E-7) 취득 자격을 완화해 이들의 지역 정착을 이끌 계획이다.

국내 체류 중인 유학생이 경북에서 취업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체류자격 변경을 지원하고 우즈베키스탄에 해외인재유치센터를 열어 지역 맞춤형 인력을 선발한다. 광역형 비자 사업이 본격 시작되면 농업과 돌봄 등으로 확대하고 국가도 다변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