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정원 1만4천349명 중 1만4천203명 지원
일반고 정원 미달 2004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
올해 고교 입시에서 대구 시내 일반계(인문계) 고등학교가 정원 미달 사태를 맞았다. 학령인구 감소와 특성화고 지원 증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매일신문 취재 결과, 2025학년 대구 지역 후기 고등학교(선지원 일반고, 추첨배정 일반고) 입학전형에서 모집 정원 1만4천349명 중 1만4천203명이 지원해 146명 미달, 지원자 전원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지원자 1만6천32명 중 1만5천42명이 합격해 990명의 탈락자가 나왔다. 대구 일반고 정원 미달은 지난 2004년 이후로 21 년 만에 처음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정확한 학교 합격선(커트라인)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불합격자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정원 미달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학령 인구 감소, 특목고·직업계고 지원 증가·타 지역 진학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예비 고1에 해당하는 2009년생 출생아 수는 44만4천849명으로 전년(46만5천892명) 대비 2만1천43명이 줄었다. 대구의 2009년 출생아 수도 1만9천400명으로 전년(2만600명)보다 1천200명 감소했다.
아울러 특목·자사고·직업계고를 지원하는 학생들의 비중이 증가한 요인도 한몫했다. 해당 학교 지원자들이 예년보다 몰려 일반고에 지원할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의미다.
올해 대구 지역 15개 특성화고는 3천161명 모집에 3천681명이 지원해 평균 입학지원율 1.17대 1를 기록, 전년(1.01대 1)을 웃돌았다. 5개 마이스터고는 618명 모집에 1천159명이 지원해 1.88대 1로 전년(1.80대1 )보다 증가했다. 내신 등급 완화의 영향으로 대구외고·대구국제고·계성고도 각각 0.97대 1에서 1.25대 1, 1.19대 1에서 1.76대 1, 0.96대 1에서 1.46대 1로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일반고 정원 미달 사태로 내년 고교 입시에서 직업계고 지원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대구 지역 한 특성화고 관계자는 "적성에 따라 특성화고에 우선 지원하기도 하지만, 일반고에 합격하기 애매한 점수대 학생들이 특성화고로 방향을 트는 경우도 많다"며 "(일반고) 지원자 전원이 합격하다 보니 내년엔 중하위권 학생들이 다 일반고로 쏠리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역 학부모들이 모인 커뮤니티에는 "성적이 애매해서 특성화고를 썼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일반고 지원할 걸 그랬다", "일반고 탈락할까 봐 겁나서 안정적으로 특성화고 썼는데 너무 속상하다" 등의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고교 모집 정원은 매년 시뮬레이션을 통해 조정한다"며 "다만 학생·학부모들이 어느 학교를 선호하는지는 매해 달라지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 많은 뉴스
"탄핵은 무효"…尹 구속 후 첫 주말집회, 궂은 날씨에도 부산역 뒤덮은 인파
헌재 "문형배 SNS, 尹탄핵심판과 연관없어…본질왜곡"
울부짖은 전한길 "헌법재판관 '검은 커넥션'…이 재판을 국민들이 신뢰하겠나"
김부겸 "제왕적 대통령제 걷어내야…비상계엄 사태 터진 이유"
[단독인터뷰] 그라운드C 김성원, 헌법재판소 편향성 저격… "국민이 납득할 수 있나"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