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약자인 프리랜서 피해자에 책임 떠밀고 있다"
"MBC 스스로 진영 논리로 책임 회피, 전형적인 내로남불"
MBC 기상캐스터로 일하던 고(故) 오요안나씨가 사망 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확산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MBC가 진영논리를 펼치며 책임을 회피하는 건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안 의원은 30일 SNS에 "작년 9월에 세상을 떠난 오씨 유족이 가해자인 직장 동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며 "고인이 회사에 신고한 적 없어서 조치할 수 없었다는 주장은 무책임하다"고 MBC의 태도를 지적했다.
그는 "약자인 프리랜서 근로자가 회사에 신고하는 자체가 쉽지 않은데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밀고 있다"며 "고인의 죽음 이후 4개월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조사, 조치가 없었던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안 의원은 특히 MBC가 이 사건에 '정치적 논리'를 씌워 물타기 한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번 사건에 대한 비판을 MBC 흔들기라며 언론탄압처럼 호도하는 것은 고인을 모독하고 유족에 상처 주는 2차 가해"라며 "뉴스로 수많은 직장 내 괴롭힘을 비판했던 MBC가 스스로는 진영 논리로 책임을 회피한다면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MBC는 오씨의 사망이 알려진 뒤 여론이 악화되자 지난 27일 입장문을 냈다. MBC는 입장문에서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부서나 관리자에게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며 "정확한 사실도 알지 못한 채 무슨 기회라도 잡은 듯 이 문제를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의 준동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씨 유족은 가해자로 지목된 MBC 직장 동료 2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회사를 향해서도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9월 오요안나는 28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당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오요안나는 아이돌 연습생 출신으로 2017년 JYP 13기 공채 오디션에 합격했고, 2019년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이후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뽑히면서 평일과 주말 뉴스 날씨를 맡았다. 다음 해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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