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옥중정치' 나서나…재판 대응과 여론전 병행 전망

입력 2025-01-30 15:46:15 수정 2025-01-30 20:03:01

내주부터 與국회의원, 대통령실 전·현직 참모들 접견 예정, 尹지지층 결집 기대

국민의힘
국민의힘 '탄핵반대 당협위원장 모임'에 속한 원외 당협위원장 80명이 설 당일인 29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석열 대통령에게 새해 편지를 전달했다. 이들은 편지에 "구치소에 계시니 전국 방방곡곡에서 찾아온 당원 시민들과 인사와 덕담을 나눌 수도 없고 참으로 안타깝고 애통하다"며 "대한민국의 역사와 밝은 미래를 위해 대통령님과 한마음으로 언제나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적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옥중정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설 연휴 이후 여권 주요 인사들의 윤 대통령 접견이 예정된 가운데 현 정국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검찰의 구속기소로 구치소에 수감된 후, 변호인단을 통해 간접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기일 출석해 직접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정치권에선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 접견이 이어지면서 좀더 짜임새 있는 대야(對野) 반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핵심지지층을 결집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를 증폭시키는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다음주부터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 대통령을 접견할 예정이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반인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접견이 되는 걸로 안다"면서 "저뿐만 아니라 (지난 6일)관저에 왔던 국회의원, 당원협의회위원장들 모두 윤 대통령을 접견하고 싶어 하는데 사정이 허락하는 대로 가서 기운을 북돋워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당에선 친윤계와 영남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접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에선 윤 대통령 복심(腹心)으로 통하는 강명구·조지연 의원 등이 접견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접견 여부는 의원 개인의 판단 문제라면서도 "윤 대통령과 인간적인 관계가 깊은 인사라면 찾아가 만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윤 정부 대통령실 전·현직 참모들도 다음주 윤 대통령 접견을 추진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9일 "연휴가 끝나고 접견이 허락이 된다면 찾아뵙는 게 도리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윤 대통령 접견은 정진석 비서실장과 김대기·이관섭 전 비서실장, 전직 대통령실 수석비서관·비서관 등 전·현직 참모진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 대통령의 일반 접견은 1일 1회만 가능해 일정을 조율해야 하고,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과 법원의 내란죄 형사재판 준비로 분주하기 때문에 당장 접견으로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라는 견해도 있다.

여권에선 결집하고 있는 지지층을 더욱 공고하게 다지는 동시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반감을 극대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 핵심 당직자는 "헌법재판관들이 지켜보고 있는 탄핵심판 변론기일 재판정에서 할 수 있는 말과 접견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말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솔직한 심경이 정치적으로 잘 가공돼 일반에 전달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