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화재원인 보조배터리 지목…기내반입물품 규정 강화 목소리

입력 2025-01-30 15:27:47 수정 2025-01-30 20:17:59

기내 선반서 발화했다는 증언…배터리 원인 항공기 화재 이어져
소량 한해서만 리튬배터리 항공기 반입 허용

지난 28일 밤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가 기내 선반에서 시작됐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휴대용 보조 배터리가 화재 원인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국내외 항공기에서 이러한 배터리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르면서 기내 반입 물품에 대한 규정 강화도 요구되고 있다.사진은 30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설치된 위탁 금지물품 안내문. 연합뉴스
지난 28일 밤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가 기내 선반에서 시작됐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휴대용 보조 배터리가 화재 원인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국내외 항공기에서 이러한 배터리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르면서 기내 반입 물품에 대한 규정 강화도 요구되고 있다.사진은 30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설치된 위탁 금지물품 안내문. 연합뉴스

김해공항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는 기내 선반에서 시작됐다는 목격자 증언이 이어지면서 휴대용 보조 배터리가 화재 원인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배터리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항공기 화재도 잇따르고 있어 기내 반입 물품 규정을 강화해야 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부산 김해에서 홍콩으로 출발하려던 에어부산 BX391편에서 발생한 화재는 기내 뒤쪽 선반 짐에서 시작됐다는 탑승객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들 사이에서는 "기내 수하물을 두는 선반 짐에서 '타닥타닥' 소리가 난 후 조금 있다가 연기가 났고, 선반에서 불똥이 떨어졌다"며 "'타닥타닥' 소리는 보조배터리나 전자기기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등 목격담이 나왔다.

한 현직 기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반 안에 있던 보조 배터리나 전자담배 훈증기 같은 수하물에서 불이 났거나 화장실 내 흡연, 기내 상부 전기 합선 등으로 화재 원인이 좁혀진다"라고 주장했다.

기내 반입된 보조배터리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고는 국내·외에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기내 반입이 가능한 물품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항공 위험물 운송기준에 따르면 리튬 메탈 배터리와 리튬 이온 배터리는 위험물로 분류돼 기내 휴대나 위탁수하물 반입이 기본적으로 금지된다.

다만 탑승객 사용 목적으로 소량에 한해서는 운송이 허용된다. 보조배터리와 관련해선 리튬메탈배터리는 리튬 함량이 2g 이하, 리튬이온배터리는 100Wh 이하인 경우에만 기내 휴대만 가능하다. 보조배터리는 위탁수하물로는 부칠 수 없다.

전문가들은 배터리는 폭발 가능성을 언제나 갖고 있어 기내 휴대하더라도 탑승객의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하성영 경운대 항공교통물류학과 교수는 "배터리는 기본적으로 부풀거나 화재를 유발할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손에 닿지 않는 공간에 두면 위험하다"며 "기내에 반입된 배터리가 터지더라도 사고로 이어지지 않는 별도의 보관 금고 같은 공간을 마련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