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에도 생성AI 적극 도입… 음성·그래픽 제작 등 용이해

입력 2025-01-29 14:30:00 수정 2025-01-30 15:47:12

생성 AI 기반 게임 시장 규모 2028년 3배 늘어날 듯

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4에서 관람객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4에서 관람객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주요 게임사의 개발 시간을 줄여 게임산업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KDB미래전략연구소 산업기술리서치센터는 이달 보고서에서 "게임 업체들이 생성 AI 기반의 개발 도구를 출시하고 음성·그래픽 제작 등에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임은 신작을 출시하기까지 평균 개발 기간이 '19개월 25일'로 콘텐츠 산업 중 출판 다음으로 제작 시간이 길다. 특히 기획자, 프로그래머, 그래픽 디자이너 등 여러 업종이 개발을 참여하는 복잡한 구조 탓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이에 게임사는 실적 개선을 위해 개발 기간 단축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사람 수준의 이미지, 영상, 음성 등을 단시간에 만들어내는 생성 AI가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음성 생성 AI를 활용해 게임 캐릭터의 목소리를 녹음하는 작업을 대폭 간략화했고, 중국에서는 AI에 그래픽 디자인을 맡기면서 외주 비용을 약 4분의 1로 절감한 사례가 있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또 언어에 특화한 생성 AI인 LLM(거대언어모델)이 초기 기획 아이디어를 써주거나 게임 캐릭터의 대사를 실시간으로 만들고, 게임 플레이를 조언하는 'AI 비서'를 구동하는 등의 사례도 나오고 있다.

보고서는 "생성 AI가 종전 게임 저작물과 유사한 콘텐츠를 만들어 지적재산(IP) 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며 "게임사들이 저작권 문제를 관리할 인력을 확충하거나 생성 AI를 자사 IP로만 훈련하는 등의 조처로 이런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작년 생성 AI 기반의 게임 시장 규모는 세계적으로 11억3천700만달러(1조6천272억원)로 추산된다. 2028년이면 이 규모가 30억7천500만달러로 3배 가깝게 커질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2024∼2028년 기간에 생성 AI 토대의 게임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이 28.24%에 달해, 전체 글로벌 게임시장의 성장세(11.8%)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