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차례상 민심이 요동(搖動)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정당들이 역과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성객 인사를 하거나 전통시장 방문 행사를 했으나,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나라를 이렇게 혼란스럽게 만들어 놓고도 천연덕스럽게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고향 잘 다녀오시라'는 인사를 할 수 있냐는 게 국민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정치권은 설 차례상 민심을 얻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지지율 접전(接戰)을 보이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설 민심이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잡는 분수령(分水嶺)이 될 것으로 보고 여론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겨냥해 '이재명은 안 된다'는 공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 동조 정당'이란 비판을 쏟아 내고 있다. 두 정당이 겉으론 경제와 민생을 내세워 중도층 잡기에 나선 듯하지만, 사실은 지지층 결속을 위한 '프레임 대결'에 주력하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및 수사,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재판 문제와 대선 후보 자질론 등의 시국(時局) 문제가 설 차례상의 화두가 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극단의 정치'가 아니라 '정치의 복원'이다. 국민들에게 시급한 것은 경제와 민생, 국정의 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따른 안보와 경제 위기, 차례상 준비를 하면서 느낀 고물가와 내수 부진 등으로 국민들은 불안하다. 정치권은 이번 설 민심을 아전인수(我田引水)식으로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다간 성난 민심이 폭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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