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초등생 수 7위인데도 센터 수는 부족…부산은 63곳
초등학생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다함께돌봄센터'(이하 센터)가 대구에 유독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경우 초등학생 수가 전국 17개 시도 중 7위인 반면 센터 수는 제주와 세종시에 이어 세 번째로 적었다.
지난달 아동권리보장원이 공개한 '다함께돌봄센터 통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2월 말 기준 전국에 운영 중인 1천48곳의 센터 중 대구에 있는 곳은 13곳에 불과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제주(6곳)와 세종(8곳)에 이어 세 번째로 적은 수치다. 반면 서울과 경기의 경우 각각 센터 254곳, 291곳이 운영 중이고 부산에도 63곳의 센터가 설치돼 있다.
현재 대구 내 센터는 이달 들어 최근 2곳이 추가 설치되면서 15곳이 됐지만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다. 중구와 동구의 경우 이용할 수 있는 센터가 아예 없는 상황이다.
반면 대구 내 다함께돌봄센터 수요는 상당하다. 대구 초등학생 수가 전국 17개 시도 중 7번째로 많아 비교적 센터 이용 경쟁률이 치열한 탓이다. 지난 2023년 12월 말 기준 조사 대상에 해당하는 대구 내 11개 센터 이용률은 89.1%로, 정원 아동 수 239명 중 213명이 이용하고 있다.
친구와 함께 방과 후 센터로 간다는 이예솔(12) 양은 "방학 때는 오전 10시쯤 센터에 도착해서 중간에 학원도 갔다가 다시 와서 저녁 7시까지 있다 집에 간다. 선생님들이 친절하게 공부도 잘 가르쳐 주시고, 친구들이랑 같이 어울릴 수 있어서 좋다"면서도 "무료 놀이 프로그램을 할 때는 신청자가 많아서 원하는 놀이를 못 하거나 테이블이 가득 차 여유가 없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센터 설치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생활복지사 A씨는 "기존 시설 인근에 들어선다면 정원 모집에 부담을 느낄 종사자들이 많을 수 있다. 아예 취약계층이 많고 아동복지시설이 없는 곳에 센터 설치를 집중해야 한다"며 "센터가 없는 곳 맞벌이 부부들은 센터가 없으면 아이를 맡길 곳이 아예 없고 종사자 입장에서도 포화 상태의 센터에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설치가 예정된 곳을 포함하면 대구에는 총 18곳의 센터가 있는 셈이다. 이후 5곳을 더 설치할 예정"이라며 "센터를 구청에서 설치하는 만큼 구청 차원의 적극적인 의지를 독려하고 있으며 담당 부처인 보건복지부에도 센터를 늘릴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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