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다함께돌봄센터', 대구 15곳뿐…전국 17개 시도 중 뒤에서 세 번째

입력 2025-01-26 14:59:53 수정 2025-01-27 11:31:00

대구 초등생 수 7위인데도 센터 수는 부족…부산은 63곳

대구 수성구 다함께돌봄센터 8호점. 대구 수성구청 제공
대구 수성구 다함께돌봄센터 8호점. 대구 수성구청 제공

초등학생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다함께돌봄센터'(이하 센터)가 대구에 유독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경우 초등학생 수가 전국 17개 시도 중 7위인 반면 센터 수는 제주와 세종시에 이어 세 번째로 적었다.

지난달 아동권리보장원이 공개한 '다함께돌봄센터 통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2월 말 기준 전국에 운영 중인 1천48곳의 센터 중 대구에 있는 곳은 13곳에 불과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제주(6곳)와 세종(8곳)에 이어 세 번째로 적은 수치다. 반면 서울과 경기의 경우 각각 센터 254곳, 291곳이 운영 중이고 부산에도 63곳의 센터가 설치돼 있다.

현재 대구 내 센터는 이달 들어 최근 2곳이 추가 설치되면서 15곳이 됐지만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다. 중구와 동구의 경우 이용할 수 있는 센터가 아예 없는 상황이다.

반면 대구 내 다함께돌봄센터 수요는 상당하다. 대구 초등학생 수가 전국 17개 시도 중 7번째로 많아 비교적 센터 이용 경쟁률이 치열한 탓이다. 지난 2023년 12월 말 기준 조사 대상에 해당하는 대구 내 11개 센터 이용률은 89.1%로, 정원 아동 수 239명 중 213명이 이용하고 있다.

친구와 함께 방과 후 센터로 간다는 이예솔(12) 양은 "방학 때는 오전 10시쯤 센터에 도착해서 중간에 학원도 갔다가 다시 와서 저녁 7시까지 있다 집에 간다. 선생님들이 친절하게 공부도 잘 가르쳐 주시고, 친구들이랑 같이 어울릴 수 있어서 좋다"면서도 "무료 놀이 프로그램을 할 때는 신청자가 많아서 원하는 놀이를 못 하거나 테이블이 가득 차 여유가 없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센터 설치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생활복지사 A씨는 "기존 시설 인근에 들어선다면 정원 모집에 부담을 느낄 종사자들이 많을 수 있다. 아예 취약계층이 많고 아동복지시설이 없는 곳에 센터 설치를 집중해야 한다"며 "센터가 없는 곳 맞벌이 부부들은 센터가 없으면 아이를 맡길 곳이 아예 없고 종사자 입장에서도 포화 상태의 센터에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설치가 예정된 곳을 포함하면 대구에는 총 18곳의 센터가 있는 셈이다. 이후 5곳을 더 설치할 예정"이라며 "센터를 구청에서 설치하는 만큼 구청 차원의 적극적인 의지를 독려하고 있으며 담당 부처인 보건복지부에도 센터를 늘릴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