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거천서 빙판 깨져 초등학생 1명 숨져…연이은 빙판 사고에 '안전관리' 도마

입력 2025-01-23 19:22:56 수정 2025-01-23 21:53:23

빙판 사망사고 올해 들어 벌써 두번째

23일 오후 3시 49분쯤 대구 북구 팔거천 빙판 위에서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 4명이 놀던 중 얼음이 깨져 1명이 물에 빠져 사망했다. 독자제공
23일 오후 3시 49분쯤 대구 북구 팔거천 빙판 위에서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 4명이 놀던 중 얼음이 깨져 1명이 물에 빠져 사망했다. 독자제공

대구 북구 팔거천에서 빙판이 깨져 초등학생 한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 대구시의 겨울철 저수지와 하천 안전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대구에서 발생한 빙판 사망사고는 올해 들어 지난 13일 달성군 한 저수지에서 중학생 한 명이 숨진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23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9분쯤 대구 북구 팔거천 빙판 위에서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 4명이 놀던 중 얼음이 깨져 물에 빠졌다.

소방당국이 신고를 받고 도착한 현장에는 초등학생 3명이 물에 뜬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머지 한 학생은 이미 가라앉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4명을 구조해 병원에 옮겼지만 물에 가라앉았던 1명은 숨졌다. 나머지 3명은 저체온증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남학생들이 빠진 하천 부근의 수심이 최고 1m8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들이 얼음 위에 올라가 미끄러지듯 놀다가 얼음이 얇은 안쪽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수지와 하천에서 얼음이 깨지면서 안타까운 사고로 이어진 사례는 올해 들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3일에는 달성군의 한 저수지에서 같은 사고로 한 중학생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당시 저수지에는 사고를 경고하는 안내판이나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가 구비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지역 시민단체는 지자체 차원에서 겨울철 하천과 저수지 안전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중진 대구안전생활실천연합 공동대표는 "하천과 저수지 등에 대한 안전 현황이나 기본적인 수칙도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라며 "여름철 계곡 등에 안전 요원을 배치하는 것처럼, 마찬가지로 겨울에도 구명보트 등 응급구조 장비를 배치하고 얼음이 녹을 땐 출입금지 등 계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달성군 저수지에서 발생한 사고의 경우 사유지로 직접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규모가 있는 저수지나 하천 등 시설은 지자체 차원에서 안내판 설치 등 일정 부분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