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수출 지원책 강화

입력 2025-01-22 18:30:00

대구시청 산격청사 전경
대구시청 산격청사 전경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가 지난 21일(현지 시간) 공식 출범하며 기존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구시가 지역 기업의 안정적 수출 기반 마련을 위한 대응책을 내놓았다.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속에서 지역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이다.

대구시는 미국과 중국이 각각 지역의 제1, 2위 수출국이라는 점을 고려해 통상 변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수출 다변화 및 5대 미래 신산업 중심 지원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 부품, 2차전지 등 주요 수출 품목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구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역 소재 기업 224개 중 77.7%가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 변화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주요 요인으로는 보편 관세 도입(68.3%)과 대중 무역 제재 강화(53.6%)가 꼽혔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LA 해외사무소를 통한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기업의 신시장 개척을 돕는 해외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을 위해 무역사절단 파견, 맞춤형 해외 마케팅 지원 등을 포함한 5대 미래 신산업 중심의 지원책도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특히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는 모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과 기술 자립화를 추진하며, 2차전지 산업에서는 달성2차산업단지 내 '2차전지 순환파크'와 '사용 후 배터리 시험평가센터' 등을 통해 전주기적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환율 변동성과 금리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을 위한 금융지원도 확대된다. 대구시는 수출실적이 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까지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하고, 신용보증재단과 협력해 수출 유망 중소기업 대상 특례보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수출 리스크 관리와 물류비 지원을 통해 지역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겠다는 방침이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무역 패러다임 속에서 지역 기업이 안정적으로 수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실질적 지원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