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2위 건설사마저…'유동성 악화' 중견 건설사 줄도산 위기

입력 2025-01-19 18:30:00

시공능력평가 103위 대저건설 법정관리
2016년부터 포항-울릉 여객운송사업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5도까지 떨어지며 한파가 계속된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외투 모자를 쓴 시민들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5도까지 떨어지며 한파가 계속된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외투 모자를 쓴 시민들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58위의 중견 건설사 신동아건설에 이어 경남을 대표하는 건설사인 대저건설이 법정관리(기업 회생절차)를 선택하면서 중견 건설사의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03위이자 경남 2위인 대저건설이 지난 16일 부산회생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경남 김해에 본사를 둔 대저건설은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신동아건설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개발사업의 공동 시공사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밀리에'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잘 알려진 신동아건설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 6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019년 11월 워크아웃에서 벗어난 지 5년 만이다.

토목, 건축, 전기 및 포장공사를 주요 사업목적으로 1986년 4월 설립된 대저건설의 2023년 매출액은 3천21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97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보다 매출은 833억원 늘었으나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대저건설은 2016년 9월 포항~울릉 여객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해 해상여객운송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6월 여객운송사업부문의 일부를 물적분할해 (주)대저페리를 신설했다.

대저건설은 경남개발공사가 발주한 창원현동 공공주택사업에도 참여했으나 주관사인 남양건설이 지난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공사를 포기한 바 있다. 건설경기 침체와 공사비 상승으로 각 현장마다 미수금이 쌓이면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업체가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부도를 신고한 건설업체는 29곳으로 2019년(49곳) 이후 5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이중 86.2%(25곳)가 비수도권 건설업체였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초 발간한 건설동향브리핑을 통해 "2023년 이후 지속적인 건설수주 감소와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로 인해 건설기업의 재무상태가 크게 악화됐다"며 "정부의 건설경기 활성화 정책이 다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