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 중국 부주석 취임식 파견, 트럼프·시진핑 통화 긴장감 완화
틱톡 서비스 중단 위기 트럼프 취임후 조치에도 관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유일한 경쟁국 중국과의 관계 개선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1기부터 시작된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지만, 최근 화해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긴장이 완화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이전부터 중국에 대한 관세부과를 공언해왔다. 무역 불균형과 불공정한 통상 관행 등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집권 후 세율 60%의 대(對)중국 고율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또 중국의 최혜국대우(MFN)를 박탈하고 4개년 계획에 따라 전자, 철강, 의약품 등의 필수품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것을 중단하겠다는 정책 공약도 발표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경우 양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현재 미중 양국은 반도체, 인공지능(AI), 방위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수출통제를 확대하고 제재를 추가하는 등 상호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두 국가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취임식을 앞두고 트럼프 당선인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직접 대화에서 나서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1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 주석과 방금 통화를 했다"며 "이번 통화는 중국과 미국에 모두 좋은 통화였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로이터·AP통신 등은 시 주석과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이뤄진 통화에서 이견보다는 대화와 소통, 협력에 무게중심을 뒀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시 주석은 오는 20일(현지시간) 예정된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한정 국가 부주석을 파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한 부주석의 취임식 참석은 평화와 화해의 상징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미국에서 서비스 중단 위기에 놓인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최고경영자(CEO)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초청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틱톡은 미국 이용자 1억7천만명에 이르는 거대 플랫폼이지만 모회사가 중국의 바이트댄스로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미국 기업에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퇴출한다는 '강제 매각법'이 제정됐다.
최근 연방대법원이 틱톡 강제매각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 서비스 중단을 앞두고 있으나 트럼프 당선인이 구제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취임 이후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엔비디아의 젠슨황 CEO는 이번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대만 출신인 황 CEO는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통상적으로 매년 중국 혹은 대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엔비디아 매출 상당 부분이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만큼 차기 행정부와 소통이 중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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