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자, 공수처 700명·서울구치소 500명 집결…"대통령을 석방하라" 등 구호 외쳐
국민의힘 의원 30여명, 공수처 항의방문…나경원, "공수처는 더불어민주당 하명수사처" 비판
윤석열 대통령 체포 이틀째인 16일,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이 구금된 서울구치소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을 찾아 체포 규탄 집회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의원 30여명은 공수처를 항의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수처 2차 조사를 거부하고 서울구치소에 머물렀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의 윤갑근 변호사는 "윤 대통령의 건강이 좋지 않고 어제 충분히 입장을 이야기했기 때문에 더 이상 조사받을 게 없다"고 조사 거부 이유를 밝혔다.
윤 대통령의 조사 거부 방침이 알려지면서, 이날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보수단체 집회 중 일부도 서울구치소 앞으로 집회 장소를 옮겼다.
경기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구치소 앞에는 오전부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집회가 시작된 오후 1시쯤에는 참가 인원이 500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에 달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계엄합법 탄핵무효' 등의 피켓을 손에 들고 함께 구호를 외쳤다. 구호는 "대통령 사랑합니다", "윤석열 화이팅"등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내용이었다.
돌아가며 발언대에 오른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거나 탄핵심판이 기각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한 발언자는 "공수처가 현직 대통령을 불법체포했다. 공수처는 여기에 대통령을 가둬 놓을 근거가 없다"며 "국민 안전을 생각한 윤 대통령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자진해 구금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발언자는 "오늘 어떤 여론조사를 보니 윤 대통령 지지율이 50%를 넘었더라"며 "국민 여론을 판결에 반영하는 헌법재판소는 윤 대통령을 섣불리 탄핵시킬 수 없을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때처럼 속아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시각 공수처가 위치한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인근에서도 윤 대통령 체포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청사 정문 앞에 모인 700여명(경찰 비공식 추산) 중 일부는 전날 오후 열린 집회 때부터 자리를 지켜온 것으로 파악됐다.
오후 2시40분쯤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약 30명이 공수처에 항의방문하자, 일부 지지자들은 청사 내부로 들어가는 의원들에게 말을 걸었다. "잘 싸우고 오라"며 응원을 보내는 이들 사이, "대통령을 못 지켜놓고 이제와 뒷북치지 말라"며 날을 세우는 이도 있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청사 민원동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공수처 해체와 오동운 공수처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나경원 의원은 "공수처는 경찰 1천명을 동원해 마치 군사작전을 하듯 현직 대통령을 불법 체포했다"며 "공수처는 더불어민주당의 하명수사처가 됐고, 법치유린기구이자 민주주의 파괴 기구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조배숙 의원은 "법을 수호해야 할 공수처가 문서를 위조해 체포영장을 집행하려고 드느냐"며 "당 차원의 특위를 구성하고 진상규명해 책임을 묻겠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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