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트럼프 행보' 저커버그, '취임 축하' 리셉션 공동주최

입력 2025-01-16 16:54:25 수정 2025-01-16 21:10:20

한 때 불편한 관계 해소 노력, 대선 이후 2차례 만남
애플·구글 CEO·아마존 창업자 등 빅테크 수장과 취임석 참석
취임식 위해 100만 달러(약 14억5천만 원) 기부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 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 연합뉴스

기업인이 친정부 성향을 표시하는 것은 전 세계 어디나 보편적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이하 메타) 최고경영자(CEO) 역시 한 때, 불편한 관계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본격 취임을 앞두고 '친트럼프 행보'를 보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인 오는 20일 오후 공화당 억만장자 기부자들과 함께 리셉션을 공동 주최할 예정이다. 저커버그는 트럼프의 가장 큰 기부자로 알려진 이스라엘 출신의 억만장자 미리엄 애덜슨과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이자 카지노 재벌인 남편 셸던 애덜슨, 엔터테인먼트 및 부동산 사업가 출신으로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의 구단주 틸먼 페르티타(67)와 리셉션을 주최한다.

미국프로야구(MLB) 토드 리케츠 시카고 컵스 공동 구단주와 그의 아내 실비 레제르도 공동 호스트 중 한 명이다. 저커버그가 공동 주최하는 이 리셉션은 취임식 무도회 직전에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의 리셉션 개최는 트럼프 당선인과 관계를 개선하려는 일련의 노력 중 하나로 풀이된다.

그는 미 대선 전까지 트럼프와의 관계는 불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20년 대선 당시 저커버그가 자신의 낙선을 위해 음모를 꾸몄다는 인식을 가졌으며, 이에 저커버그에 대해 '교도소에서 여생을 보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적대감이 컸다.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 사태를 계기로 페이스북이 트럼프의 계정을 차단하면서 갈등은 극에 달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저커버그는 트럼프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를 두 차례 찾아가 트럼프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했다.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 사태를 계기로 트럼프가 페이스북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 해결 방안도 논의했다.

또 지난 7일에는 미국 내 자사 플랫폼에서 '가짜뉴스'를 판별하고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제3자의 '팩트체킹'(fact-checking)을 폐지한다고 발표하며, 트럼프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따라했다.

저커버그는 트럼프 취임식을 위해 100만달러(약 14억5천만원)를 기부했으며, 취임식에도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