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식품도 한국 식탁에 깊숙이 스며들었다. 배추, 무, 시금치 등 농산물은 물론 김치, 간장, 된장, 라면 등도 중국산이 즐비하다. 특히 이상 기후와 고물가 등 잇따른 악재에 식품 해외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관세청의 수출입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배추, 마늘, 양파 등 채소류 15개 품목 가운데 호박(신선, 냉장)을 제외한 14개 품목이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채소 수입량 기준 4만8천650톤(t) 가운데 중국에서 수입한 물량이 97.25%(4만7천313t)에 이른다. 사실상 수입 채소는 중국산인 셈이다. 지난해 1~11월 한국에서 수입한 채소는 총 49만3천62t으로 집계됐다. 직전 해 같은 기간에도 국내에 수입된 채소 물량은 50만847t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1~11월 한국으로 수입된 채소는 총 49만4천62t에 이른다. 이 가운데 배추(3천679t), 신선·냉장 무(1만574t)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천140.2%, 756%씩 수입이 늘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상기후로 배추와 무 등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가 급히 중국산 수입량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양배추( 2만1천417t)와 마늘( 3만4천511t)도 같은 기간 각각 230.5%, 10% 증가했다.
작년에는 김치 수입량도 늘었다. 지난해 1∼11월 김치 수입량은 28만2천556t으로 전년 동기(26만3천185t)보다 7.4% 증가했다. 한국에 수입하는 김치는 전량 중국산이다.
이밖에 라면과 고춧가루도 최대 수입국 중국에서 각각 지난달 전체 수입량의 71.8%, 96.8%를 들여왔다. 간장, 된장, 두부도 수입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가 중국으로 파악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한국산보다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을 사용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중국산 비중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경기 부진으로 지갑이 얇아진 최근 상황이 이어진다면 더 빠르게 중국산 식품이 우리 식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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