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강성주] CES 참관기…이곳에서 미래를 봤다

입력 2025-01-15 19:58:29

강성주 전 우정사업본부장

강성주 전 우정사업본부장
강성주 전 우정사업본부장

직접 목격한 2025 CES, AI가 보다 심화되고 혁신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스타가 된 젠슨 황이 말했듯 에이전트화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고 GB200도 발맞추어 출시됐으며, 퀄컴 스냅드래곤, 다쏘, 한국 마음SW 등도 에이전트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스타트업도 활발하게 등장해 답을 만들고 있었다. CES 유레카는 세계를 위한 대단한 성공 사례라고 생각된다. 여전히 삼성 애플 구글 등 기존 플레이어들이 있지만 젠슨 황이나 새로운 도전이 더욱 가열하게 나타나고 있고 그 전쟁터에 한국 젊은이들도 뛰어들고 있다. 경북대 등 대학도 나서고 있어 인상 깊다. 우리의 희망은 이들에게 있기에 보다 많은 젊은 스타트업들이 CES나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면 좋겠다. 갈레온 미팅 때 벤가드 매니저가 명함을 주면서 따로 보자고 구애하는 것은 투자가들도 기회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도 돌아왔다. 5천여 참여 기업 중 두 번째인데 어느 전시장이든 빠지지 않고 위치하고 있었고 South 2층은 한국도 있었지만 심천 전시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중국 국가관이 압도적이고 대만도 더해져 아시아가 세계의 공장임을 보여 줬다. 쑤저우나 항저우, 충칭 등 거의 전국적으로 참여했고, 가전 외 모빌리티, 바이오헬스 등 다양해졌다.

고령화, 친환경 같은 사회문제 해결에도 CES는 나서고 있었다. 고령화는 이미 세계적인 숙제인데 아보트 같은 대기업 외 수많은 중소 내지 대기업들과 플랫폼들이 나타나고 있다. 에너지 절감이나 친환경도 가전이나 모빌리티에서 대세다. 예컨대 엔비디아 GB200 같은 데이터센터용 AI 서버는 기존 에어컨이 아닌 liquid cooling이 대세로 가고 있다. 다행히 SK도 시도하고 있다.

인재 즉 사람 문제도 눈길을 끌었다. 우리는 PISA 점수가 최고인 좋은 교육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만 AI 등 새로운 시대에 대응하는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 CES 유레카 로비에 앉아 각국 청년들을 보면서 우리 청년들도 적극적이고 우수하지만 개방성이나 혁신성은 채워야 함을 본다. 학교 안과 밖이 좀 더 참여적이고 유연해진다면 CES 같은 수많은 계기에 보다 많이 참가하여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모빌리티 다양화도 눈에 띈다. GM 토요타 현대 같은 메이저는 안 나왔지만 수많은 중국 자동차, 인도 타타 등 다양해졌고, 전기오토바이와 자전거, 스쿠터 같은 일상생활의 탈것들까지 전동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소방차, 청소차, 굴삭기 같은 특수차량도 전동화가 이뤄지고, 처음으로 농기계 업체 대동도 참가해 존디어도 약간은 긴장하지 않을까 싶었다.

대기업은 LG 선방, 도전하는 SK, 삼성은 존재감이 떨어지고, 일본 SONY는 갈수록 고민이 커지고, 혼다도 부활이 잘 될까 하는 걱정이 커졌다. 사실 이번 CES는 공사판 속에서 개최돼 불편함이 많았다. 얼굴인 센트럴관이 공사로 출입구가 공사 비계 속으로 연결되고, 전시장 앞 잔디밭도 공사로 사용이 제한됐다. 그렇지만 이번 CES는 역대 최대 기업과 참관객으로 성공적이었다.

CES 나흘 내내 아침 9시에 출근하듯이 와서 문 닫는 6시까지 전체를 돌고 돌면서 왜 왔냐를 되뇌었다. 좀 멀리 보고 소를 키워야 한다는 것, 그리고 역시 소는 여기 CES에 있었다라고 생각한다. 미래를 보고 준비하는 기업과 국가는 결국 살아남는다는 건 당연한데 CES는 다시 한번 우리가 정신 차리고 AI 디지털 시대에 대응해야 함을 보여줬다. 캄캄하지만 새벽이 오고 있고 준비하면 저 금문교처럼 좋은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