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조사서 75% 재정상태 악화 전망…매우 악화 31%
학령인구 감소, 오랜 등록금 동결 속 경영난 처해
국내 대학 총장 10명 중 7명이 앞으로 5년간 재정 상황이 현재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지난달 5∼26일 192개 회원대학 총장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오는 22일 예정된 대교협 총회를 앞두고 이뤄졌으며 140개교 총장이 응답했다.
총장들은 향후 5년간 대학의 재정 상태에 대해 75.0%가 현재보다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보다 조금 악화'가 43.6%, '현재보다 매우 악화'가 31.4%였다.
비수도권과 소규모 대학에서 재정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 컸다.
재정 악화의 이유(복수응답)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관리운영비 증가'(86.7%)를 꼽았다. 이어 '학생모집 및 유지의 어려움'(62.9%), '교육을 위한 재정 투자 증가'(57.1%) 순이었다.
이는 학령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 오랜 등록금 동결 속에서 경영난에 부닥친 대학이 교육보다는 재정과 학생 충원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총장들은 현시점에서 관심을 두는 영역 우선순위(5순위·복수응답)를 선택하도록 한 문항에서 77.1%가 '재정 지원 사업(정부, 지방자치단체 등)'을 꼽았다.
'신입생 모집 및 충원'(62.9%),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교육'(56.4%), '등록금 인상'(55.7%), '재학생 등록 유지'(38.6%)가 뒤를 이었다.
작년 1월 조사와 비교하면 1, 2순위는 변동이 없으나 재정 지원 사업에 대한 관심은 71.9%에서 77.1%로 5.2%포인트 올랐다.
대학이 디지털 혁신을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노력하는 분야로는 '온라인·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교수·학습 옵션 제공'이 1위(60.0%)로 나타났다.
학생을 위해 향후 집중적으로 투자할 분야로는 60.0%가 '취·창업 지원(컨설팅, 코칭, 현장 연계, 멘토링, 자격증 지원 등)'이라고 답했다.
총장들은 필요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으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재정 지원 확대', '과감한 자율성 부여(입시·등록금·기부금제 등) 및 규제 완화', '설립별·지역별·규모별 맞춤형 특성화 정책 및 지원(기초학문 관련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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