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의 '철기둥' 김민재, 부상으로 휴식

입력 2025-01-14 14:03:24 수정 2025-01-14 18:28:23

김민재, 진통제 맞고 뛰다 다음 경기 결장 예정
아킬레스건·무릎 부상으로 진통제 맞고 뛰어와
몸 추스르는 동안에도 주전 입지 영향 없을 듯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 중인 김민재. 뮌헨 SNS 제공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 중인 김민재. 뮌헨 SNS 제공

진통제 투혼을 발휘하던 '철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발걸음이 잠시 멈출 것으로 보인다. 부상을 안고 있음에도 쉴 틈 없이 강행군, 혹사 우려를 샀는데 이제 휴식이 주어진다. 다만 그의 주전 입지에는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독일 매체 'TZ'는 13일(한국 시간) "느린 속도 때문에 함께할 기회가 없던 에릭 다이어가 중앙 수비수(센터백)로 출전 기회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이어가 2024-2025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17라운드 호펜하임과의 경기에 나설 것이란 소식이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에릭 다이어. 뮌헨 SNS 제공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에릭 다이어. 뮌헨 SNS 제공

다이어는 지난 시즌과 달리 새 사령탑인 뱅상 콩파니 감독 체제에선 제대로 뛰지 못했다. 최종 수비선을 중앙선 부근까지 끌어올려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게 콩파니 감독의 주요 전술. 김민재와 달리 발이 느린 다이어에게 넓어진 수비 뒷공간을 책임지도록 하긴 어려웠다.

반면 김민재는 지난 시즌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와 달리 주전 센터백 입지를 굳혔다. 큰 체구임에도 빠른 발로 상대의 역습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상대 공격수를 압박하는 속도가 돋보였다. 적극적인 수비를 위해 전진할 때는 풀백 등 다른 자원들이 김민재의 빈자리를 효과적으로 메워줬다.

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 뮌헨 SNS 제공
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 뮌헨 SNS 제공

중용되는 것 좋았지만 너무 무리했다. 지난해 10월 프랑크푸르트와의 6라운드 때 아킬레스건 통증이 생겼고, 지난달부터는 무릎 통증까지 더해졌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계속 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진통제를 맞아가면서도 엄청난 경기력으로 뮌헨의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끌었다.

능력에 더해 김민재를 계속 쓸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었다. '단짝' 센터백인 다요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이탈 중인 데다 이토 히로키, 요시프 스타니시치까지 부상으로 장기 결장 중이었기 때문. 다이어를 선발로 내보내고 싶지 않았던 콩파니 감독으로선 김민재가 더욱 필요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요시프 스타니시치. 스타니시치 SNS 제공
바이에른 뮌헨의 요시프 스타니시치. 스타니시치 SNS 제공

결국 한계가 왔다. 겨울 휴식기에서 한숨을 돌렸으나 지난 묀헨글라드바흐전 막판 움직임이 무뎌졌다. 16일 호펜하임전을 앞두고 진행된 팀 훈련에서도 빠졌다. 뛰어올라 공중볼 경합을 벌이고 빠르게 달려야 하는 김민재로선 아킬레스건과 무릎 부상이 치명타. 부상을 참고 뛴 게 독이 됐다.

김민재가 장기 결장하는 건 뮌헨에게 있어선 재앙. 수월한 일정이 이어질 때 휴식을 주기로 한 이유다. 호펜하임전 이후 볼프스부르크, 프라이부르크,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가 가 열리는데 뮌헨에겐 그나마 부담이 적다. 2월 중순 강호 바이엘 레버쿠젠, 프랑크푸르트와 격돌하기 전 김민재가 회복할 필요가 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 뮌헨 SNS 제공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 뮌헨 SNS 제공

다만 김민재가 결장한다 해도 그의 입지는 위협받지 않을 전망이다. 다이어의 느린 발로는 콩파니 감독의 전술을 제대로 구현할 수 없다. 김민재가 장기 결장하는 건 뮌헨에게 최악의 시나리오. 몸을 추스른 뒤 곧 복귀한다는 스타니시치와 함께 센터백 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