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이재명 싫어 반짝 지지 오른다고 윤석열 옹호하고 극우로 가는 건 보수 전체 궤멸의 길"

입력 2025-01-12 14:07:27 수정 2025-01-12 14:12:55

"민심 명확…불법계엄 강행한 윤석열도 아니고, 범죄혐의자 형사피고인 이재명도 아니다"
"윤석열 '없는' 우리 당, 이재명 '있는' 민주당과 당당하게 싸워 이길 수 있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4년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집무실에 도착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맞이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4년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집무실에 도착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맞이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페이스북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페이스북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일으킨 계엄 사태에서 일명 헌법재판소 '내란죄 철회' 논란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법리스크' 해소 의혹 움직임들이 국민의힘 지지율을 상승시키고 있는 현상을 가리켜 "反(반)이재명 反민주당 민심의 반사이익, 반짝효과, 착시현상일 뿐"이라며 "이대로 가도 된다는 착각에 빠지면 조기대선 닥쳐서 무대책 필패라는 '현타'가 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12일 오후 1시 28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같이 우려하면서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에 대해 누구도, 단 한번도 진정성있는 사과조차 안하고 있는 우리 당이다. 중진과 현역 의원이 전광훈 집회에 쫓아가서 머리 숙이는 우리 당이다. 법치의 책임자인 대통령이 영장 집행을 거부하고 정치농성 벌이고 있는 데도, 극우 지지자들에게 눈도장 찍으려고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한남동 관저에 서로 가려는 우리 당"이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과 민주당의 헛발질과 헛소리에는 즉각 발끈하며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비상계엄이 불법이니 대통령에게 책임 물어야 한다는 국회의원은 아직 아무도 없다"며 공당으로서 법치를 수호하고 책임을 지는 자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광훈에게 우파 천하통일 칭송하고 5.18을 폄훼했다는 이유로 김재원 최고(위원)를 징계한 우리 당이, 지금은 전광훈 앞 줄서기 경쟁하는데도 아무 말이 없다"며 "극우 유투버와 결별하기 위해 전당대회 출마한 신혜식, 김세의를 단호히 컷오프시켰던 우리 당이, 지금은 부정선거 계엄옹호 극우 유투버들에게 질질 끌려가고 있다"고 짧은 기간 180도 달라진 당의 태세도 꼬집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2023년 3월 전당대회 전후로 '5.18 민주화 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 발언은 선거 때 표를 얻으려고 한 것'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 '제주 4·3은 격이 낮은 기념일' 등의 발언을 해 같은 해 5월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당으로부터 받았다. 신혜식 신의한수 유튜브 운영자와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운영자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2023년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앞서 최고위원 후보 예비심사에서 탈락시켰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4년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집무실에 도착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맞이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4년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집무실에 도착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맞이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진 글에서 김근식 전 실장은 "민심은 명확하다. 불법계엄 강행한 윤석열도 아니고, 범죄혐의자 형사피고인 이재명도 아니다"라면서 "이재명 싫어서 반짝 지지 오른다고 윤석열 옹호하고 극우로 가는 건, 보수 전체가 궤멸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답은 명확하다. 윤석열과 결별하고 이재명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윤석열 '없는' 우리 당이라면 이재명 '있는' 민주당과 당당하게 싸워 이길 수 있다"고 요약해 표현했다.

김근식 전 실장은 "윤석열을 보호하다가는 윤석열과 함께 민심의 쓰나미에 휩쓸려가게 되지만, 윤석열을 분리해내면 反이재명의 민심에 올라타서 민주당을 이길 수 있다. 뒤늦게 현타 오기 전에 정신 바짝차려야 한다"고 당에 촉구하며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