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누빈 대구 청년들 "전 산업 AI 바탕돼야"

입력 2025-01-12 18:30:00 수정 2025-01-12 20:49:07

10일(현지시간) 현지 워크숍 개최
"전시장 가느라 점심도 굶어"...청년체험단 적극적인 자세 돋보여
대구시 각종 정책 관련 창업 아이디어 제안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대구시 4차산업혁명 청년체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 제공

대구 청년들이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4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를 관람한 뒤 다양한 창업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이들은 올해 CES 2025 주요 화두가 인공지능(AI)이었던 만큼 대구시에서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한 회의실에서 '제7기 4차산업혁명 청년체험단'(이하 청년체험단)의 워크숍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3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미국 현지로 파견된 대구 소재 대학생과 청년 (예비) 창업가 16명이 모였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청년체험단원들이 얼마나 CES 2025를 진지하게 참관했는지 알 수 있었다. 조별발표에 앞서 열린 개인 참관 소감 발표에서 이들은 "밥 먹는 시간이 아까워 점심을 굶고 전시장을 찾아다녔다", "세계 무대가 결코 대단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나도 한국에 가서 창업에 도전해 볼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조별과제는 'CES 참관을 통해 가상스타트업의 5년 뒤 중장기 전략 수립, 대구시의 정책과 전략방안에 대한 제언'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청년체험단은 CES 2025에 오기 전부터 각 조별로 가상스타트업을 준비하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청년체험단 1조는 횟수에 중점을 두는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에서 벗어나 AI를 활용해 개인 브랜딩을 거쳐 매칭율을 높이는 플랫폼을 소개했다. 이들은 지역의 결혼·출산 장려 정책도 단순 성과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AI 플랫폼 기반 데이터를 활용해 진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2조는 AI 기반 교육 플랫폼을 통해 지역의 교육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발표자 윤혜정(34) 씨는 "이제 사교육은 태블릿PC를 통해 전국 어디서든 동일한 수준의 교육을 받게 할 수 있다"며 "AI 교과서 도입에 긍정적인 대구에서부터 AI를 활용한 교육 플랫폼을 만들어 공교육도 동일한 수준으로 이뤄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의 한방 문화를 기반으로 늘어가는 고령층 대상 실버산업이 발전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3조는 불면증을 겪는 중장년 세대를 겨냥해 대추씨 등 한방 약재를 이용한 AI 스마트 토퍼를 발표했다. 이들은 케이메디허브 등 지역의 의료 산업 인프라와 약령시 등 한방 인프라가 어우러진 신산업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4조는 전 생애주기 건강관리 체계인 '대구케어'가 AI 기반 사물인터넷(IoT)과 연계해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발표자 김세민(24) 씨는 "평균 수명을 80년으로 가정했을 때 우리가 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만 3년이 넘는다"며 "CES에서 기기와 서비스가 연결되는 무수한 사례를 봤다. 화장실 내 스마트 미러와 대구케어가 연계된다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덕 청년체험단장(경북대 전자공학부 교수)은 "단원들이 CES를 참관하면서 도전정신이 많이 발휘됐다. 특히 전시회장에서 자신의 제품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부스 관계자들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며 "무엇이든 한번 경험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를 지닌다. 이번 CES 참관을 계기로 단원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더욱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박성현 기자 shine@imaeil.com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베네치안 엑스포 전시장에서 대구시 4차산업혁명 청년체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