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의 관계에 대해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진행된 한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장관 지지도가 급상승세를 보인 것과 연결고리로 시선이 향한다.
▶10일 오후 홍준표 대구시장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는 '홍시장님 김문수 장관이랑 사이는 어떤가요?'라는 제목의 질문글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홍준표 시장은 당일 "좋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앞서 청년의꿈에는 윤석열 대통령, 오세훈 서울시장,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 등과의 관계가 어떤 지를 묻는 질문글이 올라온 바 있는데, 최근엔 김문수 장관이 언급된 것이다.
이게 마침 질문글이 올라온 날(10일)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 다시 말해 차기 대권 주자 지지도 조사 결과를 의식한 반응(질문글 작성)인지 시선이 향한다.
김문수 장관이 여권 톱 주자로 '깜짝' 올라선 것.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사흘 동안 전국 성인 유권자 1천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조사에서 여야 통틀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32%,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8%,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6%, 홍준표 대구시장 5%, 오세훈 서울시장 3%, 이준석 의원·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각 2%, 우원식 국회의장·김동연 경기도지사 각 1% 등의 지지율이 파악됐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 조사 결과만 보면, 김문수 장관이 가장 높은 20%의 지지도를 보여 눈길이 향한다. 그 다음이 홍준표 시장(14%)이었고, 한동훈 전 대표(13%)와 오세훈 시장(8%)이 뒤를 이었다.
김문수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의 '수혜'를 얻는 모양새다. 같은 조사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응답자의 24%가 김문수 장관을 꼽은 것.
한국갤럽은 "김문수 장관이 여권 지지층에서 가장 주목받기는 처음"이라고 강조, "고용노동부 장관 취임 직후인 지난해 9월에 8년여 만에 장래 정치 지도자로 언급됐고, 이후 계속 이름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6.3%로 나타났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및 한국갤럽 홈페이지 참조.
▶직전 회차였던 3주 전 한국갤럽 조사(2024년 12월 17~19일 사흘 동안 전국 성인 유권자 1천명 대상,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15.5%)에서 김문수 장관 지지율은 2%였는데, 4배 수준으로 뛴 것이기도 하다.
참고로 3주 전엔 이재명 37%, 한동훈·홍준표 각 5%, 조국 3%, 오세훈·김문수·이준석·유승민 전 의원 각 2%, 안철수·우원식 각 1% 결과였다.
이재명 대표는 크게, 한동훈 전 대표는 소폭 하락했고, 홍준표 시장은 제자리 걸음을 하며 공동 1위에서 3위로 내려앉은 것이다.
▶이처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는 대통령직 파면 결정을 내릴 경우 조기대선 가능성도 있는 향후 대권 구도와 관련,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단 1명만 뽑을 수 있는 대선 후보 경쟁 구도가 급변하는 모양새에 보수 지지자들의 시선이 향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청년의꿈에 올라오는 질문글 일부도 그런 맥락에 놓이는 모습이다. 지금은 김문수 장관에게 관심이 쏟아질 만하다.
홍준표 시장은 평소 응답률 15% 미만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공표를 금지해야 한다는 지론을 내비쳐왔다.
그는 지난해 10월 16일 오전 8시 44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여론조사업체에 몸 담았던 명태균 씨 사태를 비판하면서 "응답률 2~3%가 마치 국민 전체 여론인양 행세하는 잘못된 풍토는 바뀌어져야 한다. 여론조사 브로커가 전국적으로 만연하고 있고 선거철이면 경선 조작으로 더욱더 선거 사기꾼들이 난무하고 있다. 극단적인 찬반파만 응답하는 ARS 여론조사는 폐지돼야 하고 응답률 15% 미만은 공표가 금지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국갤럽의 3주 전 조사 응답률은 15.5%, 이번 조사 응답률은 16.3%로 나타나 홍준표 시장의 지론상 공표 조건, 다시 말해 신뢰할 수 있는 조건에 부합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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