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전 거취 표명 아직…이준석, 권성동 향해 "국회 백골단 들인 행위 왜 징계 대상 아닌가?"

입력 2025-01-10 12:48:59 수정 2025-01-10 14:01:48

이준석, 김민전, 권성동. 연합뉴스
이준석, 김민전, 권성동.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은 전날인 9일 일명 '백골단'으로 불리는 청년 세대 중심 윤석열 대통령 관저 사수 집회를 벌이는 '반공청년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했다가 철회한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을 두고 논란이 커졌지만 이튿날인 10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징계 사유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비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1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백골단 명칭이나 실체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면서도 "김민전 의원이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를 했기 때문에 징계 사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징계 논의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러자 이준석 의원은 이날 낮 12시 34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가 국민의힘이라는 당의 징계 기준은 좀 잘 안다"면서 "'양두구육' '신군부'라는 말을 썼다고 공교롭게 지금도, 당시도 원내대표인 권성동 의원이 주도한 의총에서 윤리위에 징계 요청하고 당원권 정지 1년을 때리는 기준"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이준석 의원이 '전 국민의힘 대표'였던 2022년 8월 27일 당시에도 원내대표를 맡았던 권성동 원내대표가 주관한 의원총회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계 의원들을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라고 표현해 당원들에게 모멸감을 줬다'는 취지로 추가 징계를 윤리위에 요구하는 의견이 나와, 결국 징계 절차가 개시, 당원권 정지 1년 징계 결과가 나왔던 걸 가리킨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이준석 의원은 "국회에 백골단을 들이는 행위는 왜 징계 대상이 아닌가?"라고 발언 수준을 넘어 실제 행위(기자회견 주선)가 이뤄진 것에 대해서는 징계 논의조차 하지 않은지 따져 물었다.

KNN 캡처
KNN 캡처
김정현 반공청년단 대표 페이스북
김정현 반공청년단 대표 페이스북

▶김민전 의원의 백골단 기자회견 주선과 관련해서는 우선 백골단이 1980년대 시위 진압 경찰 부대를 가리키던 이름을 그대로 조직명에 빌려온 것이라 비판이 이어졌고, 반공청년단 및 그 예하 백골단이 윤석열 대통령이 머무르는 대통령 관저 주변에서 감시 활동을 하는 일종의 '자경단' 목적을 내비쳐 역시 논란이 됐다.

이에 김민전 의원은 기자회견이 열린 당일 저녁 입장을 내고 기자회견 자체를 철회했다.

참고로 상당수 언론 보도에서 '불리고 있다'는 식으로 '타칭'이라는 뉘앙스를 전하고 있는 백골단이라는 이름은 김정현 반공청년단 대표(단장)가 지난 7일 오후 1시 23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백골단의 부활 2025.1.6 한남대첩"이라고 적고 활동 사진을 첨부해 가리키는 등, 직접 언급한 명칭이다.

이어 김정현 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에서도 "저희 지도부는 조직의 공식 명칭을 반공청년단으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백골단은 반공청년단 예하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날(10일) 더불어민주당은 김민전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낼 방침을 밝혔다.

당사자인 김민전 의원은 '기자회견 철회' 입장문을 낸 이후로는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간접적으로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징계 사유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언급정도만 나온 상태다.

김정현 반공청년단 대표 2024년 12월 28일 오후 11시 28분 작성 페이스북
김정현 반공청년단 대표 2024년 12월 28일 오후 11시 28분 작성 페이스북
김민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2025년 1월 9일 오후 2시 49분 작성 페이스북
김민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2025년 1월 9일 오후 2시 49분 작성 페이스북

▶그런데 김정현 대표는 지난 2024년 12월 28일 오후 11시 28분쯤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국민대회에 국민 한 사람으로 참석한 김민전 의원"이라고 적고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어 우연하게도 12일 뒤 김민전 의원이 주선한 국회 기자회견에 직접 나서는 인연도 만들어진 것이다.

김민전 의원은 백골단과의 만남을 두고 전날인 9일 오후 2시 49분쯤 페이스북에 기자회견 후기 형식의 글을 올려 "한남초교 앞에서 만났던 청년들의 열정에 난 감동했다. 살을 에는 눈보라 속에서 밤을 지새운 그들이 마음 아프기도 했고, 자유민주주의와 투명한 선거 검증을 외치던 그들의 열정에 감동하기도 했다"며 "어제(2025년 1월 8일) 오후 한남초 앞의 청년들이라며, 의원실로 기자회견을 주선해달라고 연락이 왔다고 한다"고 기자회견 주선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사실 김정현 대표는국민의힘 출신이기도 하다. 월간조선 기자 이력도 가진 그는 지난해 4월 총선 때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 용산구 출마를 선언했으나 권영세 의원이 단수공천되면서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탈락, 이에 탈당해 같은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3위(득표율 1.19%)로 낙선했다. 이 선거에서는 권영세 의원이 당선됐다.

김민전 의원은 같은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 9번으로 출마, 초선으로 당선됐다.